후원자님, 

  평산책방 마당에 느린 우체통이 들어왔습니다. 그 곁에는 책방지기님이 씨앗을 넣은 보리가 겨울 볕을 털어 쟁이며 푸르게 자라고 있습니다. 책방 고양이인 다봉이와 만복이가 바라보는 하늘을 올려다보면 수리바위 선명한 영축산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차고 맑은 날입니다.

  참으로 고맙습니다. 함께 걸어주신 덕분에 평산책방은 올 한 해도 보폭을 넓히며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독서모임리더양성 아카데미와 독서동아리 도서지원사업을 긍지와 보람으로 이어낼 수 있었고 동네책방 작가강연지원사업을 통해 책방 골목의 불을 밝힐 수 있었습니다.

  멀리 섬마을에서 온 아이들과 청소년회복센터 소년들,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을 책과 희망으로 품어 안던 순간들이 떠오릅니다. 시골의 작은 학교들을 찾아가 책을 펼쳐 나누던 일도 꿈결처럼 다가옵니다. 평산꽃할매들이 그린 벽화에는 꽃과 나무가 마냥 예쁘고 아름답기만 합니다.

  아직은 처음 마주한 고개를 넘어가는 걸음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은 마음으로 가서 더 큰 마음이 되고 걸음은 걸음으로 이어져 더 큰 길을 만들어냅니다. 책방지기님이 매일같이 자원봉사를 하는 평산책방은 새해에도 그대와 함께 책으로 변화되는 세상을 꿈꾸며 나아가겠습니다.

  깊고 고요한 감사의 마음을 소박하게나마 담습니다.

  언제든 책방을 찾아주시고 늘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2025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4년 12월

재단법인 평산책방 드림

♥ 평산책방 후원하기 ♥

https://www.psbooks.kr/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