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순 씨네 아파트에 온 새 - 박임자 저자· 정맹순 그림

1년 동안 47종의 새들을 만난 두 모녀의 아파트 탐조 이야기 
맹순 씨네 아파트에 온 새
저자 : 박임자 저자· 정맹순 그림 출판 : 피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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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책입니다. 도시의 아파트 단지 안에서 모녀가 함께 새를 돌보고 관찰하면서 바뀐 삶이 담겨 있습니다. 글을 쓴 임자 씨가 딸, 그림을 그린 맹순 씨가 어머니입니다.
심리치료사를 하면서 탐조 취미를 가졌던 임자 씨는 코로나19의 제약 때문에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 정원에서 탐조를 하게 됐는데, 놀랍게도 2020년 한 해 동안 단지 안에서 발견한 새 종류가 47종에 달했습니다. 임자 씨는 팔순의 맹순 씨에게 새 그림을 그려보도록 권유하며, 맹순 씨가 그린 새 그림으로 전국 최초로 ‘아파트 새 지도’를 만들고 아파트 탐조단 단장이 됐습니다. 지금은 지역에서 탐조 책방을 운영하면서 생태문화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맹순 씨는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77세에 심장 수술을 받은 후 심정지가 와서 심폐소생술로 죽다 살아난 후 기력 없이 우울하게 노년을 보내던 평범한 할머니였습니다. 그러던 중 함께 살게 된 딸의 권유로 아파트 17층의 베란다 창밖으로 새 모이대를 설치하여 새들을 돌보고 새 그림을 그리면서 삶의 활력과 건강을 찾았고, 새 그림 작가로 행복한 노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팔순의 할머니가 그린 소박한 아파트 새 그림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면서 새 그림 전시회를 열기도 하고,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습니다.
맹순 씨와 임자 씨의 새로운 삶은 새들이 물어다 준 축복이며 선물 같습니다. 제비를 돌봐줘서 복을 받은 흥부네처럼. 임자 씨가 함께 살게 된 어머니의 삶에 관심을 가지면서 먼저 한 일은 정맹순이란 이름을 찾아주는 것이었습니다. ‘엄마의 텃밭’이 ‘맹순 씨 텃밭’이 됐고, 이 책의 제목에 ‘맹순 씨’가 들어간 이유입니다. 그 이전까지 맹순 씨의 삶은 이름이 없는 삶이었고, 자기 자신이 없는 삶이었습니다. 노년의 어머니와 딸 간의 관계 또는 연로한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가 딱 이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방법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Ke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