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행복 - 김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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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알맞은 시절에 건네는 스물네 번의 다정한 안부 
제철 행복
저자 : 김신지출판 : 인플루엔셜 
추천일: 2026. 6. 7.
<추천글>

도시의 삶은 계절의 변화를 놓치기가 일쑤입니다. 나도 도시살이할 때 정신없이 지내다가 어느 날 문득 꽃들이 만개한 것을 보고는 “꽃이 피는 것도 몰랐네” 탄식하곤 했습니다. 춘분, 하지, 추분, 동지 말고는 24절기도 잊힌 지 오래지요.

농촌의 삶은 달랐습니다. 자연 속에서 살고 있으니 매일 계절의 변화를 실감하게 되고, 거기에 일상을 맞추게 됩니다. 농사일은 지금도 여전히 24절기가 기준입니다. 지금 통도사 너른 보리밭에서 보리 베기가 한창입니다. 보리 베는 절기 ‘망종’이 됐기 때문이지요. 평산책방도 손바닥만 하지만 마당의 보리를 벴고요. 앞 절기 ‘소만’은 모내기와 각종 모종심기를 마쳐야 하는 시기입니다. 다음 절기 ‘하지’에는 초봄 ‘경칩’ 무렵에 심은 감자를 캐고, 지난 가을 ‘상강’ 때 심어 겨울을 난 마늘과 양파도 수확합니다.

농촌에선 각종 꽃나무들도 절기에 따라 시차를 두고 피어나는 풍경을 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경칩’ 무렵 만개하는 매화와 산수유부터 복숭아나무, 목련, 벚꽃, 이팝나무, 아까시, 층층나무…들이 며칠씩 간격을 두고 피어납니다. 지금은 밤꽃과 때죽나무가 한창이고요.

절기마다 그 시기에 좋은 제철 풍경, 제철 과일, 제철 음식이 있고, 제철에 하면 좋은 일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제철에 맞는 것들을 때맞추어 즐겨보는 것을 작가는 제철 행복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제철 행복을 열심히 바쁘게 살아온 자신에게 선물해 보자고 말합니다. 고단한 삶에 힘이 되는 것은 결국 소소한 행복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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