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은영의 신작 산문집
| 나는 세계와 맞지 않지만
| 저자 : 진은영 | 출판 : 마음산책 | 추천일: 2024. 10. | <추천글> 고통과 슬픔 속에서도 영혼의 반짝임을 발견하는 시인 진은영의 신작 산문집. 책의 서문에서 “내 빨간 수첩과 내 머릿속은 이렇게 어디서 왔는지 불분명한 타인의 문장들로 가득하다”라고 이야기한다. 쉽게 잠들지 못했던 밤과 죽고 싶었던 순간마다 자신을 살렸던 문장들이 있었고, 시인은 쉴 새 없이 그것들을 읽고 밑줄을 그으며 힘든 시간을 견뎠던 것이다. 시간이 흘러 고통과 회복의 기억이 희미해진 후에도 자신을 살게 했던 책이 있었다는 사실을 잊지 않은 시인은 사랑하는 작가들의 책과 문장들을 살피며, 사람을 살아가게 하는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한 감당하기 어려운 슬픔 속에서도 끝까지 단 한 사람을 걱정하는 문학의 안간힘에 대해서도 쓴다.
<출판사 서평> 한없이 다정하고, 비명이 나올 만큼 끔찍한 위대한 문학들이 끌어올리는 진실
진은영이 사랑하는 시인 헤르베르트는 항상 책을 읽던 사람이었다. 그는 책 읽기의 무용함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으며, “그저 삶을 연명하고 있을 뿐”이라고 고백했다. 진은영은 헤르베르트에게 공감한다. 자신 역시 읽을 수 있어서 살아갈 수 있었던 시절이 있음을 떠올리고, 시인의 일부가 된 수많은 문장에 대해 이야기한다. 피할 수 없는 고통을 직시하는 문장들, 실패하는 것이 결코 어리석은 게 아니라고 증언하는 문장들, 그저 인간으로 살기 위해 패배할지도 모를 싸움을 시작하는 이를 사랑하게 만드는 문장들이다. 카뮈, 바흐만, 베유 등 이러한 문장을 쓰는 작가들은 독자들을 쉽게 위로하지 않는다. 다만 서늘한 진실을 말함으로써 비정한 세계 속에서 자신의 고유성을 확보하기 위해 싸우는 이들이 얼마나 고귀한지 깨닫게 한다.
우리가 무엇을 꿈꾸며 싸우든 그 꿈을 이루는 일은 어렵다. 조금 전진한 기분이었는데 도로 제자리라는 걸 깨닫게 된다. 인간은 실패하려고 태어난 ‘훼손된 피조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카뮈 덕분에, 우리는 어려운 싸움을 계속 이어가는 이들을 어리석다고 말하는 대신 위대한 용기를 가졌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우리가 진정 사랑하는 이들은 승리하는 이들이 아니라 진실과 인간적 품위를 지키기 위해 어쩌면 패배할지도 모를 싸움을 시작하는 이들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_본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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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 슬픔 속에서도 영혼의 반짝임을 발견하는 시인 진은영의 신작 산문집. 책의 서문에서 “내 빨간 수첩과 내 머릿속은 이렇게 어디서 왔는지 불분명한 타인의 문장들로 가득하다”라고 이야기한다. 쉽게 잠들지 못했던 밤과 죽고 싶었던 순간마다 자신을 살렸던 문장들이 있었고, 시인은 쉴 새 없이 그것들을 읽고 밑줄을 그으며 힘든 시간을 견뎠던 것이다. 시간이 흘러 고통과 회복의 기억이 희미해진 후에도 자신을 살게 했던 책이 있었다는 사실을 잊지 않은 시인은 사랑하는 작가들의 책과 문장들을 살피며, 사람을 살아가게 하는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한 감당하기 어려운 슬픔 속에서도 끝까지 단 한 사람을 걱정하는 문학의 안간힘에 대해서도 쓴다.
<출판사 서평>
한없이 다정하고, 비명이 나올 만큼 끔찍한
위대한 문학들이 끌어올리는 진실
진은영이 사랑하는 시인 헤르베르트는 항상 책을 읽던 사람이었다. 그는 책 읽기의 무용함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으며, “그저 삶을 연명하고 있을 뿐”이라고 고백했다. 진은영은 헤르베르트에게 공감한다. 자신 역시 읽을 수 있어서 살아갈 수 있었던 시절이 있음을 떠올리고, 시인의 일부가 된 수많은 문장에 대해 이야기한다. 피할 수 없는 고통을 직시하는 문장들, 실패하는 것이 결코 어리석은 게 아니라고 증언하는 문장들, 그저 인간으로 살기 위해 패배할지도 모를 싸움을 시작하는 이를 사랑하게 만드는 문장들이다. 카뮈, 바흐만, 베유 등 이러한 문장을 쓰는 작가들은 독자들을 쉽게 위로하지 않는다. 다만 서늘한 진실을 말함으로써 비정한 세계 속에서 자신의 고유성을 확보하기 위해 싸우는 이들이 얼마나 고귀한지 깨닫게 한다.
우리가 무엇을 꿈꾸며 싸우든 그 꿈을 이루는 일은 어렵다. 조금 전진한 기분이었는데 도로 제자리라는 걸 깨닫게 된다. 인간은 실패하려고 태어난 ‘훼손된 피조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카뮈 덕분에, 우리는 어려운 싸움을 계속 이어가는 이들을 어리석다고 말하는 대신 위대한 용기를 가졌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우리가 진정 사랑하는 이들은 승리하는 이들이 아니라 진실과 인간적 품위를 지키기 위해 어쩌면 패배할지도 모를 싸움을 시작하는 이들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_본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