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짝이며 반짝이며 헤엄쳐 오던,
| 살 것만 같던 마음
| 저자 : 이영광 | 출판 : 창비 | 추천일: 2024. 9. | <추천글> 개인사적인 슬픔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자의 아픔이 매우 솔직하면서도 부드럽게 담겨 있는 시집. 아주 사소한 일상에서 느끼는 통증을 잘 포착하여 시인만의 사유와 방식으로 전개하고 있다.
<출판사 서평> 사랑의 완성을 향해 달려가는 외롭고 우직한 발걸음
총 51편의 시를 부 가름 없이 한데 엮어낸 이번 시집에서는 먼저 짧은 시행만으로 구성한 시편들(「별 세개」 「허송 구름」)과 “무언가를 따지고/누군가를 미워했다/(…)/누군가를 따지고/무언가를 미워했다”(「강가에서」), “사람을 얻고 잃으며 바쁘게 살았어요/마음을 울고 웃으며 곤하게 걸었어요”(「희망 없이」)와 같이 유사한 어구를 반복하고 변주함으로써 유려한 리듬감을 형성하는 시편들의 형식이 눈에 띈다. 특히 “살지 않기 위해 살아갈 것/죽지 않기 위해 죽을 것”(「평화식당」), “죽은 봄은 살아간다/(…)/어둡기만 한 빛 속으로/가도 가도 환하기만 한/어둠 속으로”(「봄은」) 등 역설과 반어의 문장들은 시대의 모순에 대한 시인의 비판적 사유와 현실 인식을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는 점에서 주목을 요한다. “희망 없이 사는 일의 두근거림”(「희망 없이」)이 쓸쓸하게 일렁이는 이영광의 풍경 속에는 병든 세상을 살아가는 존재들이 등장한다. “이름 없는 모든 것”과 “이름 아닌 모든 것”(「검은 봄」)인 그들은 이미 “기진맥진인데 하루도/빠짐없이 삶이 찾아”(「제자리」)오는 탓에 절망 속에서도 “자꾸 다시 살아나야”(「어느 양육」)만 한다. 시인은 그 ‘슬픔과 허무와 죽음과 불안과 절망의 포로’(「평화의 바람」)로서 우울의 시대를 살아가는 무명의 존재들을 발견하고 그들에게 다가간다. 그들을 연민의 시선으로 호명하고, 그들의 침묵의 언어에 귀를 기울이며 비참한 고통의 현장을 함께하고자 한다. 그렇게 시인은 “계산할 수도 없고, 차마 꺼낼 수도 없는, 이상하고도 힘든 마음”을 품은 채 “무명의 사랑”(해설, 장은석)을 계속해나간다. 나아가 존재의 슬픔을 온몸으로 통과하며 상처가 지나간 곳에서 마주하게 될 희망의 자리를 마련해놓는다. 고통과 희망 사이를 넘나들며 끝내 인간에 대한 애틋함에 가닿는 시편들은 생의 면면이 선사하는 감동으로 우리를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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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사적인 슬픔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자의 아픔이 매우 솔직하면서도 부드럽게 담겨 있는 시집.
아주 사소한 일상에서 느끼는 통증을 잘 포착하여 시인만의 사유와 방식으로 전개하고 있다.
<출판사 서평>
사랑의 완성을 향해 달려가는
외롭고 우직한 발걸음
총 51편의 시를 부 가름 없이 한데 엮어낸 이번 시집에서는 먼저 짧은 시행만으로 구성한 시편들(「별 세개」 「허송 구름」)과 “무언가를 따지고/누군가를 미워했다/(…)/누군가를 따지고/무언가를 미워했다”(「강가에서」), “사람을 얻고 잃으며 바쁘게 살았어요/마음을 울고 웃으며 곤하게 걸었어요”(「희망 없이」)와 같이 유사한 어구를 반복하고 변주함으로써 유려한 리듬감을 형성하는 시편들의 형식이 눈에 띈다. 특히 “살지 않기 위해 살아갈 것/죽지 않기 위해 죽을 것”(「평화식당」), “죽은 봄은 살아간다/(…)/어둡기만 한 빛 속으로/가도 가도 환하기만 한/어둠 속으로”(「봄은」) 등 역설과 반어의 문장들은 시대의 모순에 대한 시인의 비판적 사유와 현실 인식을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는 점에서 주목을 요한다.
“희망 없이 사는 일의 두근거림”(「희망 없이」)이 쓸쓸하게 일렁이는 이영광의 풍경 속에는 병든 세상을 살아가는 존재들이 등장한다. “이름 없는 모든 것”과 “이름 아닌 모든 것”(「검은 봄」)인 그들은 이미 “기진맥진인데 하루도/빠짐없이 삶이 찾아”(「제자리」)오는 탓에 절망 속에서도 “자꾸 다시 살아나야”(「어느 양육」)만 한다. 시인은 그 ‘슬픔과 허무와 죽음과 불안과 절망의 포로’(「평화의 바람」)로서 우울의 시대를 살아가는 무명의 존재들을 발견하고 그들에게 다가간다. 그들을 연민의 시선으로 호명하고, 그들의 침묵의 언어에 귀를 기울이며 비참한 고통의 현장을 함께하고자 한다. 그렇게 시인은 “계산할 수도 없고, 차마 꺼낼 수도 없는, 이상하고도 힘든 마음”을 품은 채 “무명의 사랑”(해설, 장은석)을 계속해나간다. 나아가 존재의 슬픔을 온몸으로 통과하며 상처가 지나간 곳에서 마주하게 될 희망의 자리를 마련해놓는다. 고통과 희망 사이를 넘나들며 끝내 인간에 대한 애틋함에 가닿는 시편들은 생의 면면이 선사하는 감동으로 우리를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