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망나니 옹고집 사람 만들기
| 옹진골 옹고집 | 저자 : 이상교 | 출판 : 국민서관 | 추천일: 2024. 9. | <추천글> 옛이야기의 즐거움은 권선징악의 명료한 구조 속에 평범한 서민들의 희로애락을 구수한 입말로 풀어내는 데 있습니다. 오래전 이야기지만 시간을 뛰어넘어 지금도 여전한 일상의 시름을 웃음으로 달래주는 역할도 하지요. “옹진골 옹고집”은 판소리계 소설을 원전으로 하고 있는 만큼 소리 내어 읽으면 찰진 문장이 입에 딱 붙어 저절로 흥이 납니다. 듣는 아이들은 낭독에 귀를 기울이며 눈으로는 익살스러운 그림들 사이사이 숨은 이야기를 찾느라 골몰하지요. 전통 민화에서 차용한 색감과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가 그림책 보는 재미를 한껏 끌어올려 주는 옛이야기 그림책입니다.
<출판사 서평> 자신만을 바라본 옹고집, 자기 자신조차 알지 못하다
옹진골에는 이웃 마을까지 소문이 퍼질 정도로 유명한 사람이 하나 있다. 바로 이 책의 주인공 옹고집. 이름만큼이나 고집이 센 인물로 뭐든 자기 맘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고 남들 좋은 꼴은 절대로 보지 못한다. 어찌나 심보가 고약한지 어머니에게 여든 넘게 살았으면 살 만큼 살았다며 구박을 일삼고, 머슴들은 잠시도 쉬지 못하게 부려 먹는다. 어디 집안사람들만 괴롭힐까. 동냥을 얻으러 온 사람에게 먹을 것을 내어주기는커녕 때려 내쫓고, 이웃 사람들을 이간질해 싸움 붙이기 일쑤다. 이런 고얀 놈을 두고 볼 수 없던 학 대사는 헛옹고집을 만들어 옹고집의 집으로 보낸다. 갑자기 옹고집이 두 명이 되어 온통 아수라장이 된 집안. 가족들이며 친구며 누구도 진짜 옹고집을 가리지 못하는데! 이 책의 묘미는 진짜와 가짜를 가리는 장면에 있다. 옹고집이 상대할 사람은 다름 아닌 자신과 똑 닮은 헛옹고집. 그간 주변 사람과 어울리지 않고 인색하게 군 탓에 옹고집이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설명해 줄 사람이 없다. 부인과 며느리가 옹고집의 특징이랍시고 얘기하지만 헛옹고집이 도술로 증거를 제 몸에 옮겨 놓자 헛수고가 되고 만다. 아들과 친구 또한 진짜를 가릴 방법이 없다며 다른 이에게 떠넘긴다. 옹고집 또한 자신을 제대로 모르기는 마찬가지다. 사또 앞에서 고작 제 이름과 아버지, 할아버지의 이름을 말할 뿐 부인의 성씨가 무엇인지, 세간살이가 무엇이 있는지 하나도 말하지 못한다. 오직 자신의 이익만을 좇아 살아온 옹고집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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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의 즐거움은 권선징악의 명료한 구조 속에 평범한 서민들의 희로애락을 구수한 입말로 풀어내는 데 있습니다. 오래전 이야기지만 시간을 뛰어넘어 지금도 여전한 일상의 시름을 웃음으로 달래주는 역할도 하지요. “옹진골 옹고집”은 판소리계 소설을 원전으로 하고 있는 만큼 소리 내어 읽으면 찰진 문장이 입에 딱 붙어 저절로 흥이 납니다. 듣는 아이들은 낭독에 귀를 기울이며 눈으로는 익살스러운 그림들 사이사이 숨은 이야기를 찾느라 골몰하지요. 전통 민화에서 차용한 색감과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가 그림책 보는 재미를 한껏 끌어올려 주는 옛이야기 그림책입니다.
<출판사 서평>
자신만을 바라본 옹고집, 자기 자신조차 알지 못하다
옹진골에는 이웃 마을까지 소문이 퍼질 정도로 유명한 사람이 하나 있다. 바로 이 책의 주인공 옹고집. 이름만큼이나 고집이 센 인물로 뭐든 자기 맘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고 남들 좋은 꼴은 절대로 보지 못한다. 어찌나 심보가 고약한지 어머니에게 여든 넘게 살았으면 살 만큼 살았다며 구박을 일삼고, 머슴들은 잠시도 쉬지 못하게 부려 먹는다. 어디 집안사람들만 괴롭힐까. 동냥을 얻으러 온 사람에게 먹을 것을 내어주기는커녕 때려 내쫓고, 이웃 사람들을 이간질해 싸움 붙이기 일쑤다.
이런 고얀 놈을 두고 볼 수 없던 학 대사는 헛옹고집을 만들어 옹고집의 집으로 보낸다. 갑자기 옹고집이 두 명이 되어 온통 아수라장이 된 집안. 가족들이며 친구며 누구도 진짜 옹고집을 가리지 못하는데!
이 책의 묘미는 진짜와 가짜를 가리는 장면에 있다. 옹고집이 상대할 사람은 다름 아닌 자신과 똑 닮은 헛옹고집. 그간 주변 사람과 어울리지 않고 인색하게 군 탓에 옹고집이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설명해 줄 사람이 없다. 부인과 며느리가 옹고집의 특징이랍시고 얘기하지만 헛옹고집이 도술로 증거를 제 몸에 옮겨 놓자 헛수고가 되고 만다. 아들과 친구 또한 진짜를 가릴 방법이 없다며 다른 이에게 떠넘긴다. 옹고집 또한 자신을 제대로 모르기는 마찬가지다. 사또 앞에서 고작 제 이름과 아버지, 할아버지의 이름을 말할 뿐 부인의 성씨가 무엇인지, 세간살이가 무엇이 있는지 하나도 말하지 못한다. 오직 자신의 이익만을 좇아 살아온 옹고집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