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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란 무엇인가 - 김영민

답이 보이지 않을 때, 우리는 물어야 한다 
한국이란 무엇인가
저자 : 김영민 출판 : 어크로스 
추천일: 2025. 4.
<추천글>
정체성을 묻는 질문은 대개 위기의 순간에 제기된다. 《한국이란 무엇인가》의 프롤로그는 2024년 12월, ‘대통령의 불법 계엄령 선포’라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시작된다. 지금, 우리가 ‘한국’이라고 부르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우리는 다른 방식으로 한국을 상상할 수 있는가.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제도 개편이 아니라 사유의 전환, 정치적 성과가 아니라 언어의 발명, 지도자의 등장보다 국가를 바라보는 시선의 재구성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단지 현실 분석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사유의 지형을 넓히는 책이다. 이 책은 한국이라는 공동체의 현재와 미래를 고민하는 모든 이들과 나누고 싶은 대화의 시작이다.

<출판사 서평>
과거, 현재, 미래로 해부한
‘한국’이라는 사유의 대상

《한국이란 무엇인가》는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의 과거’, ‘한국의 현재’, ‘한국의 미래’라는 제목을 달고 있지만 단순한 시간 순서의 기술은 아니다. 한국 사회의 구조를 ‘시간의 층위’를 빌려 해부하는 시도에 가깝다.
1부 ‘한국의 과거’에서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다고 믿어온 개념들-홍익인간, 단군신화, 삼국시대, 불교와 유교, 노비제도, 식민 체험 등-을 전혀 다른 각도에서 재해석한다. 김영민 교수에 따르면 단군신화는 외부 문명에 의해 정복당한 민족의 기억일 수도 있고, 반대로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신의 권위를 끌어온 정치적 서사일 수도 있다. 한편 ‘삼국시대’라는 개념은 김부식이라는 고려 시대 엘리트에 의해 제시된 하나의 관점에 불구하며, 실제로는 수십 개의 소국이 혼재했던 시대였다. 저자는 이를 통해 과거는 단순히 지나간 일이 아니라 현재의 욕망과 권력이 재구성하고 해석하고 정당화한 ‘기억의 서사’임을 일깨운다.
2부 ‘한국의 현재’는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고 살아온 현실의 구조적 취약함을 집요하게 파헤친다.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 정당 정치의 무능과 정체, 언론의 불신, 교육 제도의 실패, 개혁 담론의 무기력함 등 한국 사회를 이루는 제도적 기반이 얼마나 위태로운지를 진단하는 김영민 교수는 이런 현상들을 단순한 기능적 결함으로 보지 않는다. 그는 ‘개혁’, ‘민주주의’, ‘정의’라는 말들이 점점 기존 의미를 잃어가고, 낡은 제도 역시 그것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 무너지는 언어와 제도 사이에서 우리가 어디에 머물러 있는지를 냉정하게 되돌아볼 것을 요청한다.
3부 ‘한국의 미래’는 단순한 청사진 제시나 희망적 전망 대신, ‘한국이라는 이름으로 상상할 수 있는 세계의 지평’을 넓히는 사유의 실험이다. 진보와 보수가 서로를 규정짓는 방식이 아니라 함께 새로운 질문을 만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은 없는가? 청년과 노인, 도시와 농촌, 중산층과 주변부로 나뉜 채 대립만 남아버린 상황은 바뀔 수 있는가? 김영민 교수는 말한다.
지금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거창한 이념적 선언이 아니라 일상과 정치를 다시 연결하고, 고통과 공동체를 재해석할 수 있는 감수성을 회복하는 작업이라고. 나아가 그는 한국인의 소원, 기회, 가능성을 어떻게 다시 구성할 것인지, 한국이라는 이름이 앞으로도 유효할 수 있으려면 어떤 조건들이 마련되어야 하는지를 함께 고민하자고 제안한다.



Ke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