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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산책방에서 즐기는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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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다시 바다가 된다 - 김영탁 글, 엄주 그림

허무한 삶의 끝에서 만나게 되는 또 다른 세상을 여는 목소리 
바다는 다시 바다가 된다
저자 : 김영탁 글, 엄주 그림 출판 : 안온북스 
추천일: 2025. 4.
<추천글>
한 권의 그림책은 때로 시와 같아서 어떤 이해나 분석 없이 맘에 훅 들어올 때가 있다. 이 책이 그렇다. 책을 열면 바다 끝에 앉아 망연히 섬을 바라보는 소녀가 있다. 섬 너머의 풍경을 그리며 닿지 않는 그곳을 소망하는 소녀의 간절함이 깊은 바다의 푸르름을 타고 독자들에게 전해진다. 어쩌면 평생 이루지 못할 수도 있는 꿈, 그래도 우리를 살게 하는 꿈, 그 갈망을 마른 우물에 바닷물을 부으며 성장하는 소녀의 모습을 통해 감각적으로 표현해낸 글과 그림이 인상적인 책이다.

<출판사 서평>
삶의 시작과 끝 그리고 그 사이를 조망하는 아주 특별한 책
- “바뀐 풍경을 너는 볼 수 없을 거야. 그렇지만, 괜찮아. 괜찮아.”

생을 움직이는 것은 무엇일까. 현실의 조건과 현재의 상황에 따라 순응하듯 움직이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얼마나 따분할까. 그 따분함에서 탈피하기 위해 우리는 저 너머를 바라보고 궁금해하며 두려움과 그리움을 그러안는지도 모르겠다. 《바다는 다시 바다가 된다》의 어린 소녀는 외딴섬에 홀로 앉아 정면으로 보이는 섬뿐만 아니라 그 너머의 풍경을 바라본다. 아득한 그 풍경을 그리워한다. 그리워지고 나서야 자신의 섬을 돌아본다. 바닷물이 찰랑대는 우물과 메마른 우물이 어떻게 연결되는 것인지 알지 못한 채 물을 길어 옮긴다. 막막함을 도전이라는 방식으로 이겨내려 한다. 그러나 도전은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도전은 그 자체로 삶의 과정으로 남을 뿐이다. 물을 길어내고 섬이 점점 육지가 되어갈수록 소녀는 어른이 되어간다. 어른이 된 소녀는 단단해진 몸과 마음을 갖게 되지만 마침내 닿게 된 풍경 앞에서 실망한다. 우리는 자주 기대와 다른 미래를 맞는다. 되돌리고 싶고 다시 시작하고 싶은 순간이 찾아온다. 하지만 어른이 된 소녀는 당황하지 않는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헤아릴 수 있는 지혜를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아직도 자신이 바라는 바를 찾지 못했기에 도전은 다시 시작된다. “괜찮다”라는 말과 함께. 소녀는 자신 앞에 놓인 기대와 다른 풍경을 바라보며 또 다른 가능성을 꿈꾼다. 지난한 길을 다시 걷는다. 한번 가본 길은 좀더 수월하다. 《바다는 다시 바다가 된다》를 읽는 독자들은 미지를 꿈꾸고 향해가는 한 소녀의 기나긴 여정에 함께하며 자신이 살아내는 삶의 현재를 더 사랑하게 될 것이다. 삶의 시작과 끝, 그리고 그 사이를 조망하는 아주 사랑스러운 이 책이 삶의 과정은 수많은 꿈의 조각이 담긴 아름다운 만화경과 같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Ke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