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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산문 - 김상욱, 심채경

당연함을 의심하고 평범함에서 경이를 발견하는, 과학적 태도를 만나다 
과학산문
저자 : 김상욱, 심채경 출판 : 복복서가 
추천일: 2025. 10.
<출판사 서평>
“자신이 공부할 내용에서 인간이 보이면 애착이 생깁니다.
인간은 사물이나 개념이 아니라 다른 인간을 사랑하도록 진화했기 때문이죠.”
정부는 내년 과학 연구개발(R&D) 예산을 사상 최대 규모인 35.3조 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특히 기초연구에 대한 지원이 크게 확대되었다. 이런 흐름은 과학을 아는 일이 단순히 지식을 쌓는 차원을 넘어, 앞으로 우리가 어떤 미래를 살아갈 수 있을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토대임을 보여준다. 물리학자 김상욱과 천문학자 심채경은 사람들에게 과학을 알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티브이,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며 강연을 하고 과학서를 출간했다. 『과학산문』은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그들의 좀더 사적인 이야기를 다룬다. 이 책은 어려운 이론 대신, 두 과학자가 주고받은 글로 이루어져 있다. 28편의 편지 혹은 일기 또는 수필에서 김상욱과 심채경은 납작하게 고정된 ‘과학자’의 전형적 모습을 살짝 벗어난다.
교수와 박사, 물리학자와 천문학자라는 호칭은 잠시 접어두자. 이 책에서 둘은 서로를 ‘상욱님’과 ‘채경님’으로 칭한다. 김상욱은 국수를 좋아한다. 1차원이라 더 좋다고 한다. 좋아하는 게 꽤 많아 보이는 상욱은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에 대해 이야기할 때 무척 신나 보인다. 국수도, 미술도 좋지만 과학 다음으로 좋아하는 건 책인 듯하다. 그는 지하철에서 사람들 틈을 비집고 빨간 펜으로 밑줄을 그으며 책을 읽는다. 심채경도 그만큼 책을 좋아하지만 억울하게도 집는 책마다 파본이다. 싱긋 미소를 지으며 모든 걸 완벽하게 해낼 것만 같은데 의외로 허술한 면모가 있어 물건을 잘 잃어버린다. ‘파워 내향인’인 채경은 쉽게 지치지 않으려 열심히 일상 곳곳에서 기운 낼 거리를 찾는다. 미신을 믿진 않지만 토정비결도 보고, 피아노 음악을 들으며, 퇴근길에는 어쨌든 하루를 잘 마무리한 자신을 다독인다. 이 역시 둘에 대한 단편적 포착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엉뚱한 취향과 평범한 희망, 잠깐의 절망과 세상살이의 고단함이 담겨 있는 이들의 나날이 우리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다.



Ke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