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글>
내가 때때로 다니는 북한산 둘레길에 이해인 수녀님의 시가 걸린 시 게시판이 하나 서 있다. 내가 다니는 둘레길 구간에 하나뿐인 시 게시판이다. 삶에 지친 도시인들이 산행길에 읽으면 딱 좋음직한 짧고 쉬운 시여서, 볼 때마다 참 잘 골랐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오며 가며 꽤 많은 사람들이 그 앞을 지나는데도 멈춰서서 찬찬히 읽어보고 지나가는 사람을 지금까지 보지 못했다. 거의 대부분 눈길조차 주지 않은채 지나친다. 우리는 휴일 산행길조차 바삐 걷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 시 게시판을 보지 못하거나 잠깐 멈춰설 여유가 없는 탓이다.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와 둘레길을 만든 사람들이 등산객을 위해 세워둔 시 게시판이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쓸쓸해할 것만 같다. 거기 걸려 있는 이해인 수녀님의 시를 올린다. 북한산 등산로 어느 모퉁이에서 본다고 상상하면서 읽어보길 바라면서... <산을 보며> - 이해인 늘 그렇게 고요하고 든든한 푸른 힘으로 나를 지켜주십시오. 기쁠 때나 슬플 때 |
내가 때때로 다니는 북한산 둘레길에 이해인 수녀님의 시가 걸린 시 게시판이 하나 서 있다.
내가 다니는 둘레길 구간에 하나뿐인 시 게시판이다.
삶에 지친 도시인들이 산행길에 읽으면 딱 좋음직한 짧고 쉬운 시여서, 볼 때마다 참 잘 골랐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오며 가며 꽤 많은 사람들이 그 앞을 지나는데도 멈춰서서 찬찬히 읽어보고 지나가는 사람을 지금까지 보지 못했다.
거의 대부분 눈길조차 주지 않은채 지나친다.
우리는 휴일 산행길조차 바삐 걷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 시 게시판을 보지 못하거나 잠깐 멈춰설 여유가 없는 탓이다.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와 둘레길을 만든 사람들이 등산객을 위해 세워둔 시 게시판이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쓸쓸해할 것만 같다.
거기 걸려 있는 이해인 수녀님의 시를 올린다.
북한산 등산로 어느 모퉁이에서 본다고 상상하면서 읽어보길 바라면서...
<산을 보며>
- 이해인
늘 그렇게
고요하고 든든한
푸른 힘으로 나를 지켜주십시오.
기쁠 때나 슬플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