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생의 마지막까지 지켜낸 한결같은 시의 불꽃
|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 저자 : 신경림 | 출판 : 창비 | 추천일: 2025. 5. 30. | <추천글>
신경림 시인의 1주기에 나온 유고시집입니다. 유족이 수습한 미발표 시들을 도종환 시인이 정리하고 근사한 해설을 더했습니다. 시인이 세상을 떠나면서 우리에게 남긴 선물같은 시들입니다. 평생 가난했고, 자주 병고에 시달렸으며, 때로는 연행, 구금, 옥고를 치르기도 하면서 고단한 삶을 살았던 시인이 생의 마지막에 이르러 세상을 돌아보는 따뜻한 관조와 깨달음이 담겼습니다.
<흙먼지에 쌓여 지나온 마을/ 멀리 와 돌아보니 그곳이 복사꽃밭이었다/ 어둑어둑 서쪽 하늘로 달도 기울고/ 꽃잎 하나 내 어깨에 고추잠자리처럼 붙어있다>_「고추잠자리」 전문
시집 맨 앞에 실려있는 대표시입니다. 흙먼지 가득했던 지난 삶이 복사꽃밭이었음을 시인은 깨닫습니다. 하지만 시인은 덧없지 않습니다. 그 세월의 꽃잎 하나가 어깨에 붙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붉은 노을 동무해 지는 해가 아름답다/ 머지않아 가마득히 사라질 것이어서 더 아름답다/ 살아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_「살아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마지막 연
시인은 세상을 떠나기 십수년 전 60대였을 때 이미 삶을 담담하게 관조하는 시를 보여주었습니다.
<별과 달과 해와 모래만 보고 살다가/ 돌아올 때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 하나 등에 업고 오겠노라고/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살았는지도 모르는/ 가장 가엾은 사람 하나 골라/ 길동무 되어서>_「낙타」 마지막 부분
그 관조가 더욱 깊어져, 암투병을 하면서도 삶의 아름다움을 아름다운 언어로 노래한 시인의 경지가 놀랍습니다. 내가 나이가 많아졌기 때문일까요? 노시인이 보여준 삶의 달관과 관조가 참 좋습니다. 당대 최고의 민중시인이며 국민시인이었던 시인에 대한 존경과 추모의 마음으로 일독을 청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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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림 시인의 1주기에 나온 유고시집입니다. 유족이 수습한 미발표 시들을 도종환 시인이 정리하고 근사한 해설을 더했습니다. 시인이 세상을 떠나면서 우리에게 남긴 선물같은 시들입니다.
평생 가난했고, 자주 병고에 시달렸으며, 때로는 연행, 구금, 옥고를 치르기도 하면서 고단한 삶을 살았던 시인이 생의 마지막에 이르러 세상을 돌아보는 따뜻한 관조와 깨달음이 담겼습니다.
<흙먼지에 쌓여 지나온 마을/ 멀리 와 돌아보니 그곳이 복사꽃밭이었다/ 어둑어둑 서쪽 하늘로 달도 기울고/ 꽃잎 하나 내 어깨에 고추잠자리처럼 붙어있다>_「고추잠자리」 전문
시집 맨 앞에 실려있는 대표시입니다. 흙먼지 가득했던 지난 삶이 복사꽃밭이었음을 시인은 깨닫습니다. 하지만 시인은 덧없지 않습니다. 그 세월의 꽃잎 하나가 어깨에 붙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붉은 노을 동무해 지는 해가 아름답다/ 머지않아 가마득히 사라질 것이어서 더 아름답다/ 살아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_「살아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마지막 연
시인은 세상을 떠나기 십수년 전 60대였을 때 이미 삶을 담담하게 관조하는 시를 보여주었습니다.
<별과 달과 해와 모래만 보고 살다가/ 돌아올 때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 하나 등에 업고 오겠노라고/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살았는지도 모르는/ 가장 가엾은 사람 하나 골라/ 길동무 되어서>_「낙타」 마지막 부분
그 관조가 더욱 깊어져, 암투병을 하면서도 삶의 아름다움을 아름다운 언어로 노래한 시인의 경지가 놀랍습니다. 내가 나이가 많아졌기 때문일까요? 노시인이 보여준 삶의 달관과 관조가 참 좋습니다.
당대 최고의 민중시인이며 국민시인이었던 시인에 대한 존경과 추모의 마음으로 일독을 청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