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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화가 엘리자베스 키스의 올드 코리아 - 엘리자베스 키스

한국을 사랑한 목판화의 대가 
영국화가 엘리자베스 키스의 올드 코리아
저자 : 엘리자베스 키스 , 엘스펫 키스 로버트슨 스콧 저자(글) ·송영달 번역출판 : 책과함께
추천일: 2023.12.30
<추천글>

책의 훌륭함에 더해 지은이 엘리자베스 키스 자매와 옮긴이 송영달 교수에 대한 고마움 때문에 특별히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영국화가 키스는 3.1독립운동이 한창이던 1919년 3월부터 여러번 한국을 여행하면서, 한국의 문화와 자연, 생활모습을 담은 수채화와 채색목판화를 많이 그렸습니다.

그가 1921년 국내외에서 연 전시회는 국내에서 열린 첫 서양인 화가 전시회였고, 해외에서 열린 첫 한국 소재 그림 전시회였습니다.

그의 그림들은 색채가 아름답고 매우 사실적인데다, 키스가 그림을 설명한 글이 함께 남아있어, 당시 한국의 문화와 생활모습을 보여주는 매우 소중한 자료입니다.

키스 자매는 엘리자베스 키스의 그림에, 함께 여행했던 언니 엘스펫 키스 로버트슨 스콧의 글을 더해 1946년 <올드 코리아>를 출간했습니다.

이 책은 한국문화에 대한 존경과 깊은 애정을 담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 시기 서양인들의 한국 여행기 가운데 한국을 가장 따뜻하게 묘사한 책이 아닌가 합니다.

책의 머리말에서 키스는 “이 미지의 나라에 세상의 따뜻하 눈길이 머물 수 있도록 내가 가진 그림들을 널리 보여주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출간목적을 밝히고 있습니다.

지금 번역‧출판되어있는 <영국화가 엘리자베스 키스의 올드 코리아>는 옮긴이 송영달 교수가 키스 자매의 원저에 자신이 별도로 수집한 키스의 그림들을 더해 원저보다 두 배 이상 더 많은 그림을 수록하고 해설을 붙인 완전복원판입니다.


+

<올드 코리아>의 보너스입니다.

한국에서 기독교가 쉽고 빠르게 전파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선교사이자 학자였던 제임스 게일 박사가 설명한 말이 <올드 코리아>에 인용되어 있는데 무척 흥미롭습니다.

조금 줄여서 원문 그대로 소개합니다.

“아시아에서는 기독교 전파가 쉽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일반 대중이 문맹이라 성경을 읽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유일한 예외인데, 누구나 쉽게 배우고 쓸 수 있는 글자가 있었다.

한국에서는 460년 전에 간단한 표음문자가 발명되었다.

그래서 남녀노소, 빈부의 차이, 직업의 고하(高下), 생계의 방법을 막론하고 누구나 글을 읽을 수 있다. 한글은 복음전파의 선교활동을 아주 쉽게 해주었다.

또 한국에서는 이미 하늘에 계시는 ‘하느님’이라는 개념이 있어서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 유일신 개념을 쉽게 전달할 수 있었다.”

게일 박사는 성경을 한글로 번역하고, 최초의 한영사전을 편찬했는데, 춘향전, 심청전, 구운몽 등을 영역하여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데 공헌한 분입니다.

한국 이름을 사용하고 40년간 한국에서 살면서, ‘조선인보다 조선을 더 사랑했던 파란 눈의 이방인’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Ke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