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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 조세희


조세희 소설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저자 : 조세희출판 : 이성과힘
추천일: 2022.12.26
<추천글>

지금, 우리가 다시 읽어야 할 이야기

'난쏘공'이라는 애칭이 생긴 지도 45년이 흘렀습니다. 급격한 산업화 흐름 속 저임금 노동자, 도시 빈민, 철거민들의 비참한 삶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치열한 문제의식을 다루면서도 간결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가슴을 찌르는 공감과 감동을 건네는 우리 시대 최고의 소설입니다.

반세기 가까이 읽혀왔지만, 여전히 울림을 주는 메시지로 기억되고 있지요. "이 책이 더 이상 필요 없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는 작가의 바람. 오늘날 우리에겐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우리 세대는 ‘난쏘공’이란 애칭으로 불렀습니다. ‘난쏘공’은 산업화와 개발 시대 저임금 노동자, 도시 빈민, 철거민들의 비참한 현실과 불평등을 치열한 문제의식으로 다루면서도, 환상적이라고 할 만큼 간결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읽는 사람들에게 가슴을 찌르는 공감과 감동을 준 우리 시대 최고의 소설입니다.

저를 비롯한 우리 세대는 ‘난쏘공’을 읽으며 우리 사회의 불평등하고 비인간적인 모순을 직시하고 약자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사회의식과 실천의지를 키울 수 있었습니다. 조세희 선생님이 꿈꾼 세상은 여전히 우리 모두의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분노할 힘마저 부족한 시대를 살고 있다”, “냉소주의는 우리의 적이 제일 좋아하는 것”이라고 하셨던 선생님의 말씀을 떠올립니다. 개인적으로는 선생님이 소설을 쓰지 않고 ‘당대비평’ 잡지를 만들던 시기에 그 이유를 묻는 제 질문에 “이 시대에 소설 쓰기가 너무 힘들고 버거워서 쓸 수가 없다”며 고통스러워 하시던 모습을 잊을 수 없습니다.

코로나가 선생님의 생을 재촉했다니 더욱 가슴 아픕니다.

선생님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Ke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