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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되는 꿈

다이앤14
2024-02-19
조회수 464

물이 되는 꿈 | 루시드 폴, 그림 이수지

너무나 아름다운 화첩이 책으로 나왔다는 소문을 듣고 바로 소장했다. 짧은 영상으로도 공개되어 있어 살펴봤더니, 음유시인 루시드 폴의 아름다운 멜로디에 실려 파란색의 꽃과 나비, 고래들이 페이지를 넘실거린다. 그림도 예쁘지만 물이 자유자제로 별의 별 것들로, 심지어 물이 내가 되고 내가 물이 된다는 상상을 아름다운 그림으로 구현했다는 것이 너무나 놀라웠다. 


파란색 그림들 말고 다른 이야기를 좀 하고싶다. 이야기 속 화자인 듯 보이는 남자아이. 파란색에 정신을 놓고있다가 그 아이에게 꽂혀서 한참 들여다봤다. 내 나름대로 구성한 책 속의 이야기를 풀자면, 다음과 같다  

첫 장면부터 심상치 않았다. 수영용 기구들을 모아놓은 장 옆에 세워진 휠체어. 그리고 수영장 가에 앉아있는 아이. 아마도 재활을 위한 수중활동을 하는 중인가보다. 온몸에 물에 뜨기위한 부력장치들을 착용하고 있다. 그대로 물 속에 들어가 둥둥 떠 있다. 아이 머리 위로 까만 동그라미 하나. 


아이는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상태로 이런저런 상상을 한다. 몇 페이지에 걸쳐 나타나는 파란색 남자아이 형상이 아마도 그 아이 자신을 묘사한 것인듯. 


페이지 상단에 거꾸로 된 파란 꽃과 나비 그림이 보인다. 다음 페이지엔 처음과 거꾸로 된 채 떠 있는 아이 모습이 그려져있다. 앞선 꽃과 나비는 아이가 보고있는 것이 맞는 모양이다. 

누워있는 아이에게 검은 동그라미가 손을 내밀어 잡고있다. 아빠나 선생님쯤 되는 모양이다. 아이의 몸에는 더 이상 보호장치가 없다. 


아이의 보호장비들은 맨 처음 아이가 혼자 앉아있던 물 바깥에 풀어져있다. 아이는 선생님의 도움을 받으며 천천히 물 위에 떠오르는 연습을 시작한다. 아이의 얼굴이 무척 밝다. 


아. 물 속에 조심조심 들어가 누운 아이의 머리 옆에 그려져있던 검은 점이 바로 마지막 페이지에 등장했던 그 선생님이었나 보다. 처음 입장부터 함께 그려지지 않았던 것을 생각해보면, 어쩌면 저 두 사람은 서로 모르는 사이였을지도 모른다. 나의 자유를 위해서는 누군가의 배려와 도움, 희생이 필요하다는 메세지를 주는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 잠시 숙연해지기도 했다는. 


모처럼 그림 들여다보며 이런저런 기분좋은 상상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문재인대통령님의 최신 추천도서. 이런 책도 다 아시다니, 정말 그 분의 독서 스펙트럼은 범접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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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폴(지은이)의 말


한라산에 내린 빗방울이 바다로 흐르기까지 이십 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이 노래가 태어날 때 땅에 스민 빗방울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이 되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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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