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이렇게 시대와 사회를 넓은 시각에서 통찰하고 꿰뚫어보는 사람이 있었다니. 거기에다 문학과 문화에 대한 지식과 실제적인 삶 속에서 이를 끄집어내어 비유하거나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이라니. 글도 무척 매끄럽고 조곤조곤 이야기하듯 써내려가고 있어서 알아듣고 공감하며 머리를 끄덕이기에 바빴다. 덕분에 밑줄치고 읽은 부분들이 무척 많았던 책.
국제노동기구(ILO)에서 고용정책국장으로 일하는 작가의 경력이 말해주듯 이 책은 주로 일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사회구조와 시대적인 움직임들이 어떤 영향을 주었으며 어떤 식으로 변화되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할지 설명한다. 현실에 대한 따가운 질책과 비판이 들어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여럿이 같이 가면 길이 된다는 꿋꿋한 믿음 아래, 함께 모색하고 타개하여 연대와 회복의 길로 나아가자는 작가의 따뜻한 격려와 희망이 본질인듯. <같이 가면 길이 된다>는 제목이 참 감동적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추천도서이기도 하다.
총 6부로 구성된 책은 ‘이 나라’의 일하는 삶을 구석구석 돌아본다. 저자는 여전히 원형 경기장을 벗어나지 못한 우리에게 다시 한번 얼얼하게 아프면서도 살뜰한 통찰을 건넨다. ‘일하는 삶’과 ‘회복하는 사회’에 관한 섬세히 떨리는 희망의 문장이 우리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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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하나 넘으면 다음 상처가 오겠지요. 하지만 한 상처가 오면 세상이 기민하게 회복의 힘을 모아주길 바랄 뿐입니다. 겐자부로는 ‘회복’함으로써 “그 이전보다 확실히 한 걸음 더 앞으로 나갈 수 있다”고 합니다. 의지적 낙관주의지요. 저는 한 걸음 나가는 것까지 바라지는 않겠습니다. ‘회복하는 사회’, 그것만으로도 좋습니다. 일하다가 죽지만 않으면, 적어도 회복의 희망은 있겠지요. 어떻게든 살아내겠지요.
오늘도 안녕하셨냐고 묻지 않겠습니다. 아침마다 기어이 찾아 오르는 태양처럼 사느라고 애쓰셨습니다. 제가 태어난 곳에서는 ‘욕봤다’고 하고, 또 그뿐입니다. 내일도 어렵고 상처투성이겠지요. 하지만 늘 그랬듯이, 뻔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끼리 온기 모아서 회복하겠지요. 아침 해가 꾸역꾸역 떠오르는 것처럼. 저는 새벽마다 마당에 나가 그런 당신을 오랫동안 바라보겠습니다.
저한테는 참 잊을 수 없는 '첫 책' 입니다. 우연히 책모임의 첫 책으로 골랐는데, 제겐 늘 책방지기 님이 강조하는 상생과 연대의 가치관이 압축적으로 잘 담아진 책이고 내용만큼 제목부터 정말 와닿아요. 진짜 제목 한 줄만으로 작년 내내 큰 힘이 되어준 고마운 책.....
우와. 이렇게 시대와 사회를 넓은 시각에서 통찰하고 꿰뚫어보는 사람이 있었다니. 거기에다 문학과 문화에 대한 지식과 실제적인 삶 속에서 이를 끄집어내어 비유하거나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이라니. 글도 무척 매끄럽고 조곤조곤 이야기하듯 써내려가고 있어서 알아듣고 공감하며 머리를 끄덕이기에 바빴다. 덕분에 밑줄치고 읽은 부분들이 무척 많았던 책.
국제노동기구(ILO)에서 고용정책국장으로 일하는 작가의 경력이 말해주듯 이 책은 주로 일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사회구조와 시대적인 움직임들이 어떤 영향을 주었으며 어떤 식으로 변화되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할지 설명한다. 현실에 대한 따가운 질책과 비판이 들어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여럿이 같이 가면 길이 된다는 꿋꿋한 믿음 아래, 함께 모색하고 타개하여 연대와 회복의 길로 나아가자는 작가의 따뜻한 격려와 희망이 본질인듯. <같이 가면 길이 된다>는 제목이 참 감동적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추천도서이기도 하다.
총 6부로 구성된 책은 ‘이 나라’의 일하는 삶을 구석구석 돌아본다. 저자는 여전히 원형 경기장을 벗어나지 못한 우리에게 다시 한번 얼얼하게 아프면서도 살뜰한 통찰을 건넨다. ‘일하는 삶’과 ‘회복하는 사회’에 관한 섬세히 떨리는 희망의 문장이 우리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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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하나 넘으면 다음 상처가 오겠지요. 하지만 한 상처가 오면 세상이 기민하게 회복의 힘을 모아주길 바랄 뿐입니다. 겐자부로는 ‘회복’함으로써 “그 이전보다 확실히 한 걸음 더 앞으로 나갈 수 있다”고 합니다. 의지적 낙관주의지요. 저는 한 걸음 나가는 것까지 바라지는 않겠습니다. ‘회복하는 사회’, 그것만으로도 좋습니다. 일하다가 죽지만 않으면, 적어도 회복의 희망은 있겠지요. 어떻게든 살아내겠지요.
오늘도 안녕하셨냐고 묻지 않겠습니다. 아침마다 기어이 찾아 오르는 태양처럼 사느라고 애쓰셨습니다. 제가 태어난 곳에서는 ‘욕봤다’고 하고, 또 그뿐입니다. 내일도 어렵고 상처투성이겠지요. 하지만 늘 그랬듯이, 뻔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끼리 온기 모아서 회복하겠지요. 아침 해가 꾸역꾸역 떠오르는 것처럼. 저는 새벽마다 마당에 나가 그런 당신을 오랫동안 바라보겠습니다.
같이 가면 길이 된다 | 이상헌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