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책을 읽으면서 내내 반복되는 ‘존엄성’이라는 개념이 기존에 알고있던 것과 달라서 이해하는 데에 애를 먹었다. 일반적인 의미의 존엄성은 ‘존엄성 = 아주 중요한 것, 절대 훼손되어서는 안되는 것’, 즉 자연적이고 감각적인 특성이 아닌, 어떤 특별한 성질, 권리로 보는 것이다.
그러나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존엄성이란 ‘인간이 삶을 살아가는 특정한 방법’, 즉 ‘사고와 경험, 행위의 틀’을 말한다. 존엄한 삶의 형태를 세 가지 차원에서 볼 수 있다. 1) 남이 나를 어떻게 대하는가? 2) 나는 남을 어떻게 대하는가? 3) 나는 나에게 어떻게 대하는가? 이 세 가지 경험의 종류, 세 가지 분석의 차원은 모두 존엄성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
책에서 밝히려고 하는 것은, 인생에서의 여러가지 사건과 경험들이 어떻게 서로 모여 우리가 존엄성이라고 부르는 것을 구성하는가 이다. 인간으로서 설아야 하는 삶이라는 것이 진정 무엇인가? 삶에서 우리는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 기대를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저자는 인간의 존엄성이야 말로 삶의 균형을 찾는 데에 균형이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존엄성이 없으면 어떤 일을 경험하고 나서 그 경험의 의미와 의의를 머릿속에 고착시킬 수도 없고, 언어로 표현할 수도 없게 된다는 것이다.
1장부터 8장까지 삶의 갖가지 경험과 국면들을 대상으로 존엄성이 다치게 되는 이유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 혹은 고려해야 하는 다른 상황들에 대한 예와 설명이 이어진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다양한 고전들과 문학작품 속 상황들이 제시되기도 한다. 특히 ‘인형의 집’이나 ‘세일즈 맨의 죽음’, ‘소피의 선택’같은 작품들이 인용되어 반가웠다.
제대로, 잘 사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은 상황에 따라 혹은 처한 입장이나 보는 시각에 따라 참 많이 다를 수 있겠다 싶다. 그렇다면,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발적인 의지에 따라 본인이 진정 원하는 선택을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할 것이고, 그렇다면 과연 나는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을 잘 알고 있을까? 나의 존엄을 지키는 일은 결국 나 스스로를 잘 알고있어야 함이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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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으로서 살아야 하는 삶이라는 것이 진정 무엇인가? 삶에서 우린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 기대를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나는 종종 비유법의 도움을 빌렸다. 그것은 균형이라는 은유다. 위협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것은 거센 중력장의 한가운데에서 스스로 균형을 잡으려고 애쓸 때처럼 무척 힘들게 느껴진다. 존엄성을 잃기도 하고 다시 찾기도 하는 것은 이를테면 균형을 잃었다가 다시 잡았다가 하는 것과도 같다. 영영 돌이킬 수 없는 존엄의 상실은 중심을 잃고 다시 일어서지 못하는 것이다. 바로 이런 특별한 균형이 존엄성인 것이다.
삶의 격 | 페터 비에리, 문항심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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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책을 읽으면서 내내 반복되는 ‘존엄성’이라는 개념이 기존에 알고있던 것과 달라서 이해하는 데에 애를 먹었다. 일반적인 의미의 존엄성은 ‘존엄성 = 아주 중요한 것, 절대 훼손되어서는 안되는 것’, 즉 자연적이고 감각적인 특성이 아닌, 어떤 특별한 성질, 권리로 보는 것이다.
그러나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존엄성이란 ‘인간이 삶을 살아가는 특정한 방법’, 즉 ‘사고와 경험, 행위의 틀’을 말한다. 존엄한 삶의 형태를 세 가지 차원에서 볼 수 있다. 1) 남이 나를 어떻게 대하는가? 2) 나는 남을 어떻게 대하는가? 3) 나는 나에게 어떻게 대하는가? 이 세 가지 경험의 종류, 세 가지 분석의 차원은 모두 존엄성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
책에서 밝히려고 하는 것은, 인생에서의 여러가지 사건과 경험들이 어떻게 서로 모여 우리가 존엄성이라고 부르는 것을 구성하는가 이다. 인간으로서 설아야 하는 삶이라는 것이 진정 무엇인가? 삶에서 우리는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 기대를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저자는 인간의 존엄성이야 말로 삶의 균형을 찾는 데에 균형이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존엄성이 없으면 어떤 일을 경험하고 나서 그 경험의 의미와 의의를 머릿속에 고착시킬 수도 없고, 언어로 표현할 수도 없게 된다는 것이다.
1장부터 8장까지 삶의 갖가지 경험과 국면들을 대상으로 존엄성이 다치게 되는 이유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 혹은 고려해야 하는 다른 상황들에 대한 예와 설명이 이어진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다양한 고전들과 문학작품 속 상황들이 제시되기도 한다. 특히 ‘인형의 집’이나 ‘세일즈 맨의 죽음’, ‘소피의 선택’같은 작품들이 인용되어 반가웠다.
제대로, 잘 사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은 상황에 따라 혹은 처한 입장이나 보는 시각에 따라 참 많이 다를 수 있겠다 싶다. 그렇다면,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발적인 의지에 따라 본인이 진정 원하는 선택을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할 것이고, 그렇다면 과연 나는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을 잘 알고 있을까? 나의 존엄을 지키는 일은 결국 나 스스로를 잘 알고있어야 함이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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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으로서 살아야 하는 삶이라는 것이 진정 무엇인가? 삶에서 우린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 기대를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나는 종종 비유법의 도움을 빌렸다. 그것은 균형이라는 은유다. 위협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것은 거센 중력장의 한가운데에서 스스로 균형을 잡으려고 애쓸 때처럼 무척 힘들게 느껴진다. 존엄성을 잃기도 하고 다시 찾기도 하는 것은 이를테면 균형을 잃었다가 다시 잡았다가 하는 것과도 같다. 영영 돌이킬 수 없는 존엄의 상실은 중심을 잃고 다시 일어서지 못하는 것이다. 바로 이런 특별한 균형이 존엄성인 것이다.
삶의 격 | 페터 비에리, 문항심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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