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산책친구 회원들이 읽은 책, 함께 읽고 싶은 도서를 소개하는 공간입니다. 책의 표지, 한 페이지 등 사진과 함께 공유해보세요.
※ 욕설, 비방, 게시판 목적과 무관한 내용은 관리자가 이동 또는 삭제할 수 있습니다.

듄 1부: 듄

다이앤14
2024-03-05
조회수 388

영화 듄1과 듄2를 연속으로 몰아보고나서 스토리를 이해하게되니 전개가 궁금해서 도저히 가만 있을 수가 없었다. 신학기 준비하느라 정신없는 와중에도 나의 뇌구조 한쪽에는 광활한 사막언덕이 떡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연신 모래바람을 뿌려대고 있었다는.


거의 1000페이지에 육박하는 제1권. 영화 1편과 2편의 이야기가 바로 이 한 권에 들어있는 아야기의 축약본이었다는 사실. 영화만 봐도 손색없다 생각했는데, 원작 안 읽었으면 어쩔 뻔 했나 싶을 정도로 더욱 흥미진진하다. 

영화에서와는 달리 폴은 연인 챠니와의 사이에 아들이 하나 있고, 그의 여동생도 태어나 당돌함과 천재성을 발휘하는 것으로 그려진다. 칼싸움 끝에 죽은 폴의 오촌 말고 더 막강한 적군의 존재도 책 속에 숨겨져 있다는. 둘의 대결은 어떨지, 공주를 열쇠삼아 정략결혼 한 이후에 챠니와의 관계는 어떻게 전개될지 너무 궁금하다. 이제 1편 끝았으니 2편 고고씽!

________


“난 어떤 칭호도 싫어. 아무것도. 부탁이야.” 챠니가 속삭였다.

폴은 그녀의 눈을 들여다보며 언젠가 어린 레토를 품에 안고 서 있던 그녀의 모습을 갑자기 떠올렸다. 이번의 폭력 사태로 목숨을 잃은 그 아이, 레토를. “당신에게는 어떤 칭호도 필요하지 않게 될 거라고 내가 지금 맹세할게. 저기 있는 저 여자가 내 아내가 되고 당신은 첩에 지나지 않겠지. 이건 정치적인 일이고 우린 지금 이 순간으로부터 평화를 만들어내서 랜드스라드의 대가문들을 우리 편으로 만들어야 하니까. 우린 형식을 지켜야 해. 하지만 저 공주는 내 이름 외에 아무것도 갖지 못할 거야. 내 아이도, 내 손길도, 부드러운 눈길도, 내 욕망의 순간도.”

“지금은 그렇게 말하겠지.” 챠니가 이렇게 말하며 방 건너편에 있는 키 큰 공주를 흘끗 바라보았다.

“내 아들에 대해 그렇게 모르는 거냐?” 제시카가 속삭였다. “저기 서 있는 공주를 봐라. 아주 오만하고 자신만만하지. 사람들 말이 공주 스스로 문학적 재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더구나. 공주가 거기서나마 위안을 찾기를 바라자. 그 밖에는 공주가 가질 수 있는 게 거의 없을 테니까.” 제시카는 씁쓸한 웃음을 터뜨렸다. “생각해 봐라, 챠니. 저 공주는 아내라는 이름을 갖겠지만 첩보다 못한 삶을 살게 될 거야. 결혼으로 자신과 묶여 있는 남자에게서 단 한 순간도 부드러움을 맛보지 못하겠지. 하지만 우리는 말이다, 챠니, 첩의 이름을 달고 있는 우리는 역사가들에 의해 아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될 거다.”


듄 시리즈 1권 | 프랭크 허버트, 김승욱 저


#듄시리즈1 #듄 #프랭크허버트 #황금가지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4 7
Ke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