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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다이앤14
2024-02-18
조회수 296

최근 한국축구 국가대표팀 사태 때문에 손흥민 선수 관련 영상을 많이 찾아보게 됐는데, 덕분에 그의 아버지 손웅정님의 발언이나 그의 철학, 교육법에 대한 이런저런 것들도 자세히 알게되는 기회가 됐다. 얼마전에 책이 나왔을 때만해도 사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크게 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손흥민 선수가 보여준 선배다운 매너와 그의 성품에 감복해서, 그를 키운 아버지의 교육법에 궁금증이 생겼다. 

실력을 키우기 위한 엄한 기본기교육도 그렇지만, 겸손! 겸손! 겸손! 을 외치며 자식의 성공을 두려운 마음으로 바라보며 응원하는 남다른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이런 교육이 있었기에 지금의 손흥민 선수가 있지 않았나 해서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또 하나 인상적인 것은 손정웅님의 독서법이었다. 직접 그분의 독서노트를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 평소에 말씀하시는 것만 봐도 책을 많이 읽고 생각도 깊으신 분이라는 느낌이 있었는데, 역시나 그랬다. 정말 너무나 감동적인 인생이라는 감탄, 존경. 대단한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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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책을 읽는 방법은 좀 부끄럽지만 유별나다. 내 나쁜 머리 탓이다. 책 한 권 읽을 때 여러 단계를 거치는데, 일단 독서를 시작하면 검은색, 빨간색, 파란색 세 가지 펜을 준비한다. 좋은 책은 적어도 세 번을 읽는데, 처음 읽을 때는 글자색과 같은 검은색 펜으로 중요한 대목을 체크하고 메모하며 읽는다. 두 번째 읽을 때는 파란색 펜으로 반복하고, 세 번째 읽을 때는 가장 핵심이 되는 내용을 빨간색 펜으로 체크하고 메모한다. 

그렇게 삼독을 한 후, 내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잊지 말아야 할 교훈이나 나 자신을 돌아봤을 때 부족하고 모자란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채워주는 메시지는 독서노트에 옮겨 적는다. 독서노트 한 권이 채워지면 세밑에 다시 그 노트를 읽고, 새 노트로 옮겨 적는다. 읽기만 해도 소용없고 적어만 놓아도 소용이 없다. 머리가 나빠 반복해 읽고 익히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 되기 때문이다.

종잇장이 뚫릴 만큼 박박 줄 치고 여백에 빼곡하게 메모를 해둔 책은 독서노트 작성이 끝나면 바로 버린다. 누구에게 빌려주거나 물려줄 수 없을 정도로 너덜너덜해진 탓이기도 하지만, 책장에 꽂아두고 책 읽는 걸 과시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싫기 때문이다. 이 모든 과정이 나만의 책 정리법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독서노트도 반복해서 읽다 보면, 비로소 내 안에 기억의 궁전이 세워진다.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 손웅정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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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