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산책친구 회원들이 읽은 책, 함께 읽고 싶은 도서를 소개하는 공간입니다. 책의 표지, 한 페이지 등 사진과 함께 공유해보세요.
※ 욕설, 비방, 게시판 목적과 무관한 내용은 관리자가 이동 또는 삭제할 수 있습니다.

공부 못했던 그 친구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다이앤14
2024-02-08
조회수 554

‘구론산바몬드’라는 작가의 이름을 보고, 젊은 웹소설 작가인가 싶었는데, 장학사, 중학교 교감선생님이라는 이력을 보고 깜짝 놀랬다. 상당히 젊은 감각으로, 즐겁고 유쾌하게 삶을 대하는 분이구나 하는 생각.

철학을 공부하던 대학생에서 어느날 갑자기 영어선생님이 되겠다고 결심하고 어렵게어렵게 교사가 된 이야기, 천신만고 끝에 임용되어 영어선생님으로 학교에서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겪었던 이런저런 이야기가 우당탕당 왁자하게 소개된다. 그것도 좋았지만, 특히 불량스럽고 질이 좋지않은 덩치 큰 아이들에게 위협을 느껴서 복싱을 배우기도 하고, 졸업 후에 돈 빌려달라며 연락하는 제자들 연락을 차단하는 현실적인 선생님의 모습을 그대로 적어놓으셔서 읽는 내내 웃을 수밖에 없었다. 


유쾌하게 웃으며 책을 읽다가도 순간순간 당황스러워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나조차도 ‘교사라면 응당 ~ 해야한다’라는 고정관념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음을 발견했다. 갈수록 공교육이 설 자리가 좁아지고 교권이 존중받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일선 교사들의 자존감과 일터에서의 만족감은 바닥을 치고있는데, 그런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아직도 ‘교사’ 들에게 넘치는 의무를 지우고 있구나 반성이 되었다.

AI가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게 될 날이 오는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면 으시시하고 두렵다. 학교에서조차 사람냄새가 사라지게 된다면 우리 아이들이 사람이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고‘ 소통하고 관계맺을 수 있는 기회가 정말 사라져버리는 것 같아서. 마음놓고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받고, 감사하고 사랑을 배우는 기회마져 영영 가질 수 없을 것 같아서.

________

이제 제자로부터 걸려오는 전화가 두렵다.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다. 열심히 가르치고 나름 애정으로 돌봤던 제자에게 배신의 칼을 맞기가 싫어서다. 사랑했던 제자가 그런 모습으로 살고 있다는 게 끔찍해서 차라리 모르고 싶다. 선생님에게 사기 치지 말자, 제발! 세상 물정 모르는 선생님은 사기그릇과 같다. 치면 깨진다. _171쪽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는 욕은 묘한 특징이 있다. 그딴 짓을 어디서 배웠느냐?(사교육의 출처를 묻는다). 네 부모가 그렇게 가르쳤냐?(가정교육의 수준을 묻는다). 너 지금 뭐라고 했어?(단박에 말귀를 알아듣지 못한다). 야, 이 양반아!(상대의 신분을 높여준다). 개 같은 놈!(비유법을 즐겨 사용한다). _153쪽


#공부못했던그친구는어떻게살고있을까 #구론산바몬드 #홍림 #선생님의이야기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문재인대통령님추천도서


6 2
Ke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