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책방 방문 시 책방지기님께 내년에는 좀 더 쉬운 책을 추천해주십사 부탁을 드렸었다. (부끄럽지만 간절했다)
이후 다른분들의 1월 책 추천 요청에 감사하게도 <올드 코리아>를 추천해주셔서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그림이 절반이라는 책방지기님 말씀대로, 이 책은 정말 반은 글 반은 그림이었다!!
덕분에 두꺼운 책을 읽는다기보단, 미술관 도록을 감상하는 느낌으로 술술 넘길 수 있었다.
이 책은 키스 자매가 우리나라를 방문해 직접 그린 그림과 덧붙여 쓴 글 그리고 옮긴이 송영달 교수님의 해설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나라의 당시 상황을 아예 다른 문화권의 사람인 서양인의 눈으로 관찰한 것인데, 그 시선이 낯설기도 하고, 또 때로는 지금의 나와 비슷한 관점으로 바라보는 면도 있어서 더더욱 신기했다.
엘리자베스 키스의 작업 스타일(?)은 대략 현장에서 스케치하고 - 이후 채색하고 - 그 뒤에 목판화 작업까지 연결된다.
지금이야 사진 찍어와서 보고 그리면 되지만, 같은 소재를 두고 여러번 반복 작업하는 게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닌데.. 우리나라에 대한 작가의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p.114 <신부>
한국에서 제일 비극적인 존재! 한국의 신부는 결혼식 날 꼼짝 못하고 앉아서 보지도 먹지도 못한다. (...) 잔치가 벌어져 모두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즐기지만 신부는 자기 앞의 큰상에 놓인 온갖 먹음직한 음식을 절대로 먹어서는 안 된다. (...) 하루 종일 신부는 안방에 앉아서 마치 그림자처럼 눈 감은 채 아무 말 없이 모든 칭찬과 품평을 견뎌내야 한다.
그때도 지금이랑 비슷했구나

p.162 <과부>
그림 속 과부는 온갖 고문을 당하고 감옥에서 풀려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남편도 죽었고, 아들은 일제에 끌려가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기약이 없는 상태였다고 한다. 나라면 이런 처참한 상황에서 저렇게 담담한 표정으로 버틸 수 있었을까?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백을 엿볼 수 있는 그림이다.

p.176 <금강산 구룡폭포>
작가는 사실화를 주로 그렸지만, 환상을 도입한 예외적인 작품이 몇 있는데 그 중 하나라고 한다. 약 이십여 년 전에 금강산 관광을 다녀왔었는데, 그때 본 신비스럽고 장엄한 구룡폭포의 모습만큼은 대단히 사실적으로 담긴 듯하다.
지난 12월 책방 방문 시 책방지기님께 내년에는 좀 더 쉬운 책을 추천해주십사 부탁을 드렸었다. (부끄럽지만 간절했다)
이후 다른분들의 1월 책 추천 요청에 감사하게도 <올드 코리아>를 추천해주셔서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그림이 절반이라는 책방지기님 말씀대로, 이 책은 정말 반은 글 반은 그림이었다!!
덕분에 두꺼운 책을 읽는다기보단, 미술관 도록을 감상하는 느낌으로 술술 넘길 수 있었다.
이 책은 키스 자매가 우리나라를 방문해 직접 그린 그림과 덧붙여 쓴 글 그리고 옮긴이 송영달 교수님의 해설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나라의 당시 상황을 아예 다른 문화권의 사람인 서양인의 눈으로 관찰한 것인데, 그 시선이 낯설기도 하고, 또 때로는 지금의 나와 비슷한 관점으로 바라보는 면도 있어서 더더욱 신기했다.
엘리자베스 키스의 작업 스타일(?)은 대략 현장에서 스케치하고 - 이후 채색하고 - 그 뒤에 목판화 작업까지 연결된다.
지금이야 사진 찍어와서 보고 그리면 되지만, 같은 소재를 두고 여러번 반복 작업하는 게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닌데.. 우리나라에 대한 작가의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p.114 <신부>
그때도 지금이랑 비슷했구나
p.162 <과부>
그림 속 과부는 온갖 고문을 당하고 감옥에서 풀려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남편도 죽었고, 아들은 일제에 끌려가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기약이 없는 상태였다고 한다. 나라면 이런 처참한 상황에서 저렇게 담담한 표정으로 버틸 수 있었을까?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백을 엿볼 수 있는 그림이다.
p.176 <금강산 구룡폭포>
작가는 사실화를 주로 그렸지만, 환상을 도입한 예외적인 작품이 몇 있는데 그 중 하나라고 한다. 약 이십여 년 전에 금강산 관광을 다녀왔었는데, 그때 본 신비스럽고 장엄한 구룡폭포의 모습만큼은 대단히 사실적으로 담긴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