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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다이앤14
2024-02-01
조회수 3579

얼마전부터 자립준비청년들에 대한 책이나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 같이 실습나갔던 청년이 과로사 하거나 고된 노동과 스트레스로 투신자살하는 경우에 대한 책을 관심있게 읽었었다. 이번에는 가난한 환경에 있는 청년들에 대한 이야기다. ‘가난은 나랏님도 구제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요즘같은 시절에는 특히나 그런 것 같다. 출발선부터 공정하지 못한 운동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빈곤 청소년들에 대한 문제는 분명 갈수록 큰 사회문제가 될 것이 분명하다. 


이 책은 25년 경력의 교사이자 청소년 정책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가 빈곤가정에서 자란 여덟 명의 아이들과 10여 년간 만남을 지속하면서 가난한 청소년이 청년이 되면서 처하게 되는 문제, 우리 사회의 교육·노동·복지가 맞물리는 지점을 적극적으로 탐사한 결과이다. 오랜 시간동안 대상자들을 관찰하면서 그들이 겪는 가난을 둘러싼 겹겹의 현실에 대해 알아보고 필요한 정책을 제안하는 동시에, 가난이라는 굴레 속에서 이들이 어떻게 삶에 대한 통찰과 지혜를 발견해내는지에 대한 가슴 시린 성장담을 만날 수 있다. 어려운 환경과 처지를 원망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현 상황에서 자신이 받을 수 있는 최대한의 지원을 찾아내어 적절하게 활용하면서 앞날을 위한 발판으로 활용하는 멋진 청소년들의 이야기는 정말 대견했다. 


드라마 <더 글로리> 속의 문동은 모친처럼 생활을 위해 노력할 생각은 하지않고 자식에게 기대에 살아가려는 부모 때문에 빈곤한 청소년들이 자립하는 데에 문제가 되는 경우들을 읽을 때는 정말 화가났다. 부모를 자식이 끝까지 부양해야 한다는 고루한 사고방식 때문에 본인이 성장하고 자립할 수 있는 기반마저 포기하고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은 정말 말이 되지 않는다. 생활력 없는 부모에 대한 보살핌은 자식이 아니라 나라에서 해줘야 하는 것이 아니던가. 왜 어린 청소년들에게 그런 부담까지 지워야 하는건지 모르겠다. 


은유 작가가 책 뒤에 보탠 추천글이 마음을 울린다.

“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여러 번 발음해보게 되는 말이다. 마음이 슬퍼지다가 부끄러워진다. 이 책은 애써 감은 눈을 뜨게 한다. 장기적 빈곤층에서 성장한 여덟 명의 목소리는 가난 서사의 게으른 접근인 ‘대견함’과 ‘불쌍함’ 너머를 환하게 비춘다. 사람들이 섣부르게 재단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한 생활의 요소와 맥락이 얽힌 상태가 가난임을 드러낸다. 그래서 책장을 덮고 나면 느끼게 된다. 가난하지 않은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지. 한 사람이 성장하는 동안 자연스레 취하는 것, 자기 몫으로 누린 것, 눈감은 것, 선 그은 것이 얼마나 세세하고 많은지를 말이다. 제목이 곧 메시지다. 더 나은 공동체를 위해 던져야 할 단 하나의 물음이 담긴 책이다. 

__은유(르포 작가,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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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부모가 자녀들을 봐줄 여력이 없을 때 아이들을 도와줄 만한 사회시설은 있었는지, 아이들에 대해 부모만 통제를 해야 하는지, 학교 당국은 아이들이 범죄에 빠질 때까지 무슨 역할을 했는지, 아이들이 범죄에 쉽게 접근할 만한 사회환경은 아니었는지, 초범을 저지른 후에 교정 당국은 아이들의 교정과 사회 복귀를 위해 충분한 역할을 했는지 묻고 싶다. 또한 앞의 신부님 말씀처럼 청소년 범죄는 빈곤만 원인이 되어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빈곤에 대한 복지 제도의 실패, 학력 위주의 교육 제도, 실종된 청소년 정책, 붕괴한 지역사회 공동체, 부실한 교정 정책 등이 그 밑바탕에 깔려 있다. 더 넓은 테두리에서 보자면, 청소년이 쉽게 접근하고 착취당할 수 있는 유해환경의 방치, 법의 테두리 안팎에서 암약하는 성매매·도박·마약 산업 등이 있다. 다시 말해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들이 청소년 범죄의 자양분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강지나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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