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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키터리지

다이앤14
2024-01-26
조회수 886

괴팍하고 변덕스러운, 그러면서도 쓸데없이 예민하고 생각이 많으면서 외로움을 못 견뎌하는 건장한 등치의 수학선생님 올리브 키터리지. 그녀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가족들을 사랑하고 공동체 안에서 역할을 해나간다. 그러나 그녀의 방식은 절대적으로 가족들의 부드러움에 상처를 주고, 좌절감을 주는 것. 심지어 그녀의 아들은 어릴 때부터 엄마에게 받은 상처를 어쩌지 못하다가 성인이 된 후 정신과 상담을 통해 제대로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고 대응하기 시작한다. 아들의 낯선 대응에 당황한 것은 오히려 올리브. 그녀는 아들의 매정한 태도에 화를 내기도 하지만, 언제나 그의 관심에 목말라한다.


마을로 돌아와 평소같으면 절대 상종하지 않았을 하버드 출신의 잘난 척 하는 돈많은 백인남자 헨리를 우연히 도와주면서 그녀는 전과 달리 마음에 안정감을 느낀다. 한 번 두 번 그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이처럼 너그럽고 유연하게 죽은 남편과 아들을 대한 적이 없었음을 발견하고 후회하면서 얼마 남지않은 자신의 삶을 안타까워한다.


마치 오래전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에 나오는 무대뽀 괴팍하고 이기적인 남자주인공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가정과 직장에서 마치 황제처럼 마음대로 살고있지만, 정작 무리 속에는 제대로 섞이지 못해 외롭다. 이를 인정하기 싫어서 나 이외의 사람들, 주변의 모든 것들은 다 의미없고 필요없다고 공공연히 공언하게 되고, 그의 곁에는 결국 아무도 남지 않게 된다. 


사족이지만, 나의 가족 중에도 꼭 이 비슷한 캐릭터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 인물 주변의 분위기가 어땠을지는 정말 눈앞에 보는 듯 상상할 수 있었다. 올리브 보다는 그의 아들 크리스토퍼에게 안쓰러운 감정이 더 들었다. 일관적이지 못하고 변덕스러운 부모만큼 아이들에게 스트레스와 불안, 공포를 주는 존재는 없다는 사실. 


다양한 연령대의 인물들과 나름의 상처와 아픔을 지낸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 줄로 꿰어 읽을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마치 <무엇이든 가능하다>에서 루시 바튼 주변인물들의 독자적인 단편들이 만들어내던 이야기들이 이번엔 올리브 키터리지 쪽으로 그대로 옮겨서 펼쳐진 닮은 듯 새로운 이야기들. 인물들의 심리묘사나 구체적인 대사표현들이 정말 사실적이라 놀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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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람들은 모르지, 이 남자의 곁에 누우며, 그의 손을, 팔을 어깨에 느끼며 올리브는 생각했다. 오, 젊은 사람들은 정말로 모른다. 그들은 이 커다랗고 늙고 주름진 몸뚱이들이 젊고 탱탱한 그들의 몸만큼이나 사랑을 갈구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내 차례가 돌아올 타르트 접시처럼 사랑을 경솔하게 내던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모른다. 아니, 사랑이 눈앞에 있다면 당신은 선택하거나, 하지 않거나 둘 중 하나다. 그녀의 타르트 접시는 헨리의 선량함으로 가득했고 그것이 부담스러워 올리브가 가끔 부스러기를 털어냈다면, 그건 그녀가 알아야 할 사실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알지 못하는 새 하루하루를 낭비했다는 것을.


올리브 키터리지 |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권상미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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