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있어 고맙습니다 | 이철수의 나뭇잎 편지
2009년 12월 초판 발행. 팍팍한 현실에서 현명하게 자기를 지키며 살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는 이철수의 메세지. 그의 지난번 책을 읽으면서 ‘씩씩한 관조’라고 내가 이름붙였던 바로 그 태도에 대한 이야기다.
“이렇게 보면 아름다움뿐 아니라 인간이 설 자리조차 비좁은 게 우리 현실입니다.
여기서 달아나야지요. 한계가 있어도 좋고 소극적이어도 좋습니다. 시직해야 합니다.
어떻게? 구조 안에서 일하고 구조 밖에서 사는 거지요.
여기서 일하고, 여기서 벌지만, 시장으로 되돌려놓지 않는 겁니다. 돌려놓더라도 적게 돌려놓는 거지요. 시장은 몽땅 빼앗으려고 들거든요. 번 것보다 더 많이 쓰라는 게, 시장의 유혹 아닌가요?
가능하면 시장에 덜 드나들고 살 방법을 궁리하는 거지요.”
그가 말하는 ‘시장’이란 단순하게 경제적인 좁은 의미의 시장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는 흙과 비, 산과 새, 돌과 나무들이 많이 등장한다. 자연으로의 유유자적한 삶. 흘러가는 시간을 편하게 관망하는 여유가 느껴진다.
_______
작은 새들은
겨울 들판에서 문득 날아오르는 새떼들 살림살이 그리 넉넉해 보이지 않는다.
식구들 많은 살림을 보면 무얼로 저 배를 다채우나 싶어진다.
흩어져 혼자되면 오히려 나을지도 모른다 싶다가도, 힘없고 작은 존재들이
무리지어 있는데는 다 이유가 있으리라 싶기도 하다.
그럴테지! 그럴테지!
작은것들, 마음도 모으고 몸도 모아서 함께 살아가는 이유가 있을테지.
흩어지라고, 혼자서 있으라고 하지. 세상의 큰 목소리는.
때로는 해산을 명하기도 하지. 세상의 큰 목소리는.
작은 새들은, 놀라 허공으로 날아오르는 순간에도 흩어지지 않는다. 결코!
#당신이있어고맙습니다 #이철수의나뭇잎편지 #이철수판화 #삼인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당신이 있어 고맙습니다 | 이철수의 나뭇잎 편지
2009년 12월 초판 발행. 팍팍한 현실에서 현명하게 자기를 지키며 살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는 이철수의 메세지. 그의 지난번 책을 읽으면서 ‘씩씩한 관조’라고 내가 이름붙였던 바로 그 태도에 대한 이야기다.
“이렇게 보면 아름다움뿐 아니라 인간이 설 자리조차 비좁은 게 우리 현실입니다.
여기서 달아나야지요. 한계가 있어도 좋고 소극적이어도 좋습니다. 시직해야 합니다.
어떻게? 구조 안에서 일하고 구조 밖에서 사는 거지요.
여기서 일하고, 여기서 벌지만, 시장으로 되돌려놓지 않는 겁니다. 돌려놓더라도 적게 돌려놓는 거지요. 시장은 몽땅 빼앗으려고 들거든요. 번 것보다 더 많이 쓰라는 게, 시장의 유혹 아닌가요?
가능하면 시장에 덜 드나들고 살 방법을 궁리하는 거지요.”
그가 말하는 ‘시장’이란 단순하게 경제적인 좁은 의미의 시장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는 흙과 비, 산과 새, 돌과 나무들이 많이 등장한다. 자연으로의 유유자적한 삶. 흘러가는 시간을 편하게 관망하는 여유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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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새들은
겨울 들판에서 문득 날아오르는 새떼들 살림살이 그리 넉넉해 보이지 않는다.
식구들 많은 살림을 보면 무얼로 저 배를 다채우나 싶어진다.
흩어져 혼자되면 오히려 나을지도 모른다 싶다가도, 힘없고 작은 존재들이
무리지어 있는데는 다 이유가 있으리라 싶기도 하다.
그럴테지! 그럴테지!
작은것들, 마음도 모으고 몸도 모아서 함께 살아가는 이유가 있을테지.
흩어지라고, 혼자서 있으라고 하지. 세상의 큰 목소리는.
때로는 해산을 명하기도 하지. 세상의 큰 목소리는.
작은 새들은, 놀라 허공으로 날아오르는 순간에도 흩어지지 않는다. 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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