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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2

다이앤14
2023-12-28
조회수 2675

아껴두었던 재미난 소설 <불편한 편의점 2> 드디어 읽었다.

1편 읽으면서도 너무 재미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2편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1편과 신기하게 이어지는 재미난 구성. 작가님이 혹시 천재가 아닌가 싶기도. 

<불편한 편의점> 시리즈의 매력은 역시 뭐니뭐니해도 생상하게 살아있는 등장인물들이 아닐까. 편의점을 중심으로 손님, 주인, 알바 등 각자 다른 처지에서 나름의 사연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의 캐릭터가 어찌나 적절하고 실감나게 그려지는지. 그리고 그런 인물들이 묘하게 얽히고 설켜서 재미난 이야기들 만들어간다. 


편의점 사장님과 묘한 인척관계에 있는 깐깐한 아줌마 점장, 사장이긴 한데 술냄새 풍기며 등장해서 편의점 상품들 축내고 가는 백수같은 사장 아저씨, 동네 일은 혼자서 다 보고다니는 호구같은 야간알바생. 바로 이 알바생이 편의점에 취직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새로 온 알바는 커다란 덩치와 부담스러운 행동이 누군가를 연상시키는 40대 사내. 그는 인간 알바몬이라도 되는 양 화려한 알바 경력을 자랑하지만 정작 편의점 일은 어수룩하기만 하다. 게다가 수다쟁이에 오지랖은 못 말릴 지경이어서 점장 선숙에게 핀잔을 뜯기 일쑤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는 황근배라는 이름 대신 홍금보라는 별명이 적힌 명찰을 가슴에 달고 마냥 느긋하게 손님들을 맞으며 편의점의 밤을 지켜 나간다.


명랑만화 같은 줄거리에 결론적으로는 ‘함내라’는 메세지를 담은 소설이지만, 억지스럽지 않고 이야기 자체가 유쾌해서 거부감이 없다. 절대 가볍지않고 감동도 있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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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진 씨. 오늘 아보카도샐러드 남았어요.”

근배 씨가 출근한 소진을 향해 고기반찬이라도 나왔다는 듯 외쳤다. 아보카도샐러드, 좋아는 한다만 그래봐야 폐기 상품이다. 그런 소진의 마음도 모르고 근배 씨는 마냥 해맑다. 정말이지 저 아저씨는 만사태평이다. 처음 봤을 때처럼 여전히 오지랖은 만렙에 라떼는 더블 샷이다.

게다가 주위 사람들에게 이용당하기 일쑤다. 점장님은 대놓고 근배 씨에게 가게 곳곳의 수리를 맡기고 간다. 할머니 손님 하나는 물건을 배달해달라고 고집을 피우는데, 그걸 또 다녀오는 근배 씨다. 심지어 오늘은 큰길가 정육식당의 가게 리모델링을 도와야 한다며 추적추적 가는 것이 아닌가.

소진은 이제 근배 씨의 정체를 알 것 같았다. 호구. 사회에서는 저렇게 사람 좋게 굴고 태평하게 웃고 오지랖을 부리다가 호구가 되는 것이다. 조심성 많은 소진에게 호구가 되는 것만큼 두려운 것은 없었다. 소진은 반면교사의 모델로 근배 씨를 머릿속에 꾹 저장했다.


불편한 편의점 2 | 김호연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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