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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 1부

다이앤14
2024-03-29
조회수 641

휴… 넷플릭스 시리즈  8부까지 다 보고 결국 원작소설 읽기 시작. 영화와 원작의 주요한 차이는 무대가 중국에서 영국 옥스퍼드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즉 주인공들도 중국인에서 다양한 인종으로 바뀌었다. 나노기술 소재 연구자인 왕먀오는 여성 캐릭터인 ‘오기’로 바뀌었고, 원작에서 서로 다른 시대에 살았던 왕먀오, 뤄지(2부 주인공), 청신(3부 주인공)이 넷플릭스 드라마에서는 동시대에 살아가는 옥스퍼드 동창생 오기, 사울, 진으로 등장한다. 정말 엄청난 영화. 첨단 과학기술 뿐 아니라 과학이론에다 페르미 역설, 어둠의 숲 가설, 게임이론 등 수학 및 철학적인 문제까지 언급되는, 딱 과학자들이 좋아할 영화같음. 


*페르미 역설(Fermi paradox)

페르미 역설은 물리학자 엔리코 페르미가 제기한 외계인에 관한 역설이다. 

“ 외계 생명체의 존재에 관하여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 우리 말고 더 있거나, 우리뿐이거나. 그 두 가능성이 모두 끔찍하다.

___아서 C. 클라크 “


*어둠의 숲 가설(Dark Forest Hypothesis)

어둠의 숲 가설은 페르미 역설의 한 가지 해결책으로 제시된 가설이다. 왜 인류가 외계 문명과 접촉하지 못하고 있냐는 질문에, 우주 문명간의 접촉은 필연적으로 어느 한쪽의 멸망으로 이어지게 되기 때문에 외계 문명들은 서로 다른 문명에게 발견되는 것을 극도로 꺼리며 자신의 존재를 숨기고 있기 때문이라는 답을 제시한 것.


근본적으로, 이 가설은 다음의 가정을 기반으로 세워졌다.

- 모든 문명은 "어리석지 않다." (모든 문명은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 하지 않는다.)

- 모든 문명 간의 관계는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태다. (모든 문명은 자기 문명만을 지키려 할 뿐, 서로 교류하거나 상생하려 하지 않으며, 다른 문명에 대한 폭력의 사용을 꺼리지 않는다.)

- 임의의 문명 X에 대해, 그 문명을 멸망시킬 수 있는 다른 문명이 확실히 존재한다.


그러나 이 가정들이 참이라는 보장은 없으며, 오히려 틀렸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1부: 삼체문제


제목에서 다루는 '삼체' 는 3중 항성계를 태양으로 가진 알파 센타우리계의 외계 문명을 말한다. 태양이 3개이기 때문에 삼체역학이 적용되어 단순한 뉴턴역학으로는 낮과 밤의 주기나 패턴을 이해할 수가 없고, 따라서 자연현상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과학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한다. 게다가 3개의 태양이 모두 뜨는 시기에는 대기가 고열로 타올라 모든 것이 멸망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문명이 리셋된다. 이러한 환경에서 고열기에는 가사상태에 들어갔다가 저온기에 깨어나며, 자신들의 신체 자체가 광학부품 역할을 하여 광통신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광학 컴퓨팅으로 문명을 이룩한, 특이한 규소성 지적생명체가 이 행성에 최종적으로 자리잡게 된다. 그러나 이들 역시 행성을 뒤덮을 3개 항성의 낮을 완전히 막을 기술력을 갖춘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했고, 대신 항성간 이민선을 제작하여 좀 더 살 만한 다른 항성계를 찾아 이주할 계획을 세운다. 이들이 삼체인(Trisolarans)이다.


1970년대, 미국의 SETI 프로그램에 대항해 중국에서도 외계인과의 통신 계획을 운영하고 있었고, 이 계획의 담당자인 과학자 예원제는 어느 날 자신들이 보낸 메시지를 수신한 삼체인으로부터 이 메시지에 답장을 보내는 순간 발신지의 위치가 노출될 것이고 해당 위치로 우리가 출동하여 너희 문명을 멸절시킬 수 있으니 부디 회신하지 말라는 경고성의 메세지를 받는다. 문화대혁명으로 가족과 지인으로부터 배신당하여 인류의 도덕과 타락 수준에 실망한 예원제는, 인류는 멸망해도 좋고, 당신들의 통치를 받아가며 살게 되어도 좋다며 경고를 무시하고 태양계의 위치 정보를 담은 전파신호를 발신한다. 


이를 수신한 삼체인들은 삼체 문제로 살기 힘든 자신들의 모성 대신 지구를 빼앗아 살기 위한 공격 함대를 보낸다. 한편 그 경고성 메세지를 보냈던 삼체인은 동족의 배신자로써 당장 죽임당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경고로 보낸 답신이 어떤 참극을 빚어낼지 관망하는 벌을 받았다.


하지만 광속의 수 퍼센트 정도의 속도밖에 낼 수 없기 때문에 수백 년이 걸려야 태양계에 도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 수백 년 간 인류가 과학기술을 발전시켜 자신들의 함대를 역으로 격파할 것을 우려한 삼체인들은, 양성자를 2차원으로 펼치고 그 안에 집적회로를 식각하는 방식으로 소립자 크기의 인공지능 컴퓨터 '지자(智者;Sophon)'를 만들고, 이를 광속으로 쏘아보내 인류가 가진 과학연구장비 (예를 들어 CERN의 입자가속기)들을 교란시킨다. 일종의 행성 전체 규모의 전자전을 하는 것인데, 이 양자가 전세계의 과학기기들을 실시간으로 모두 교란하며 도청하는 것조차 가능하다는 설정이다.


1부의 결말 시점에서 인류는 이를 깨닫고 절망에 빠지는 한편, 삼체 함대가 도달하기 전에 어떻게든 자신들을 (사실상 실시간으로) 모조리 감시하고 있는 외계 소립자 컴퓨터의 의도를 속이거나 대응하지 못하게 할 만한 방비책을 찾기 위해 발버둥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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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지구 문명의 과학 발전을 억누르는 것이다. 첫 정보를 받자마자 우리는 관련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이제 그 계획을 시행할 조건이 마련되었다. 이번에 받은 회신은 지구 문명의 배반자가 보낸 것이다. 이로써 우리는 지구 문명 내부에 반대 세력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이 세력을 충분히 이용해야 한다.”


개정판 | 류츠신 삼체 3부작 1권 | 류츠신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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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