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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

다이앤14
2024-03-13
조회수 263

유시민 작가의 책 중에서 그동안 못읽고 있었던 책을 한 편 또 찾아 읽었다. 이번 책은 제목에서도 풍기지만, 작가의 개인적인 가족사와 에세이 분위기가 많이 풍기는 책이다. 그래서 더 담담하고 좋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가 정치를 그만두고 다시 작가의 삶으로 돌아왔을 때 쓴 책이라는데, 그래서 그런지 인생의 한 장을 넘기고 정리하는 느낌. 자신의 죽음 상황을 가정하고 원하는 장례식 풍경을 그리듯 말하는 부분에서는 숙연해지기까지 했다.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하라’ 

‘삶을 망치는 헛된 생각들’ 


이렇게 이어지는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나는 키워드는 ’연대‘였다.

거울뉴런의 작용으로 우리는 아기 때부터 부모의 표정과 행동을 모방하면서 사람들과의 감정적 접촉과 교류를 통해 상호 이해와 연대의 감정을 획득한다. 


“ 개인이 생존하는 데는 사회적 결속과 유대, 상호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경쟁에서 이겨 살아남으려면 다른 사람을 이기는 능력뿐만 아니라 타인과 쉽게 공감을 이루어 협력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타인의 기쁨뿐만 아니라 아픔에도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


경쟁과 생존이라는 문제가 숨통을 조이듯 위기감을 조성하는 시절이라도 연대감을 느끼는 존재들과 함께라면 견뎌볼만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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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살하지 않는가?’ 카뮈의 질문에 나는 대답한다. 가슴이 설레어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이 있다. 이루어지기만 한다면 너무 좋아서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뛰어오를 것 같은 일이 있다. 누군가 못 견디게 그리워지는 시간이 있다. 더 많은 것을 주고 싶지만 그렇게 할 수가 없어 미안한 사람들이 있다. 설렘과 황홀, 그리움, 사랑의 느낌…. 이런 것들이 살아 있음을 기쁘게 만든다. 나는 더 즐겁게 일하고, 더 열심히 놀고, 더 많이 더 깊게 사랑하고 싶다. 더 많은 사람들과 손잡고 더 아름다운 것을 더 많이 만들고 싶다. 미래의 어느 날이나 피안彼岸의 세상에서가 아니라, ‘지금’ 바로 ‘여기’에서 그렇게 살고 싶다. 떠나는 것이야 서두를 필요가 없다. 더 일할 수도 더 놀 수도 누군가를 더 사랑할 수도 타인과 손잡을 수도 없게 되었을 때, 그때 조금 아쉬움을 남긴 채 떠나면 된다.


어떻게 살 것인가 | 유시민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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