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호황기에 잘나가던 세일즈맨, 공황으로 경기가 어려워지자 주당 170달러 수입을 올리던 그도 점차 입에 풀칠하기가 어려워진다. 자신의 실적을 치하하며 존재를 인정해주던 전대 회장에게 아들이라는 이유로 회사를 거져 물려받은 젊은 사장. 그에게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깎아가며 비굴하게 주급 흥정을 하는 늙은 세일즈맨의 모습이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쳐다보기 민망했다. 너무나 공감되고 슬프고 비참한 심정.
결국 망나니 아들이 흘린 뉘우침의 눈물에 감동하여 자식의 꿈을 이뤄줄 돈 20000달러를 마련하기 위해 자동차사고를 내는 아버지. 보험금으로 남은 가족들은 빚도 청산하고 삶의 고비를 넘긴 것으로 그려지지만 오열하는 아내의 마지막 대사가 너무나 마음 아팠다. <고도를 기다리며> 이후에 연극으로 보고싶은 또 하나의 작품.
대공황이 오기 전까지 윌리 로먼은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이었다. 그에게는 번쩍이는 차와 새 집, 새 가구가 있었고, 세일즈맨으로서 차곡차곡 쌓아 가는 실적과 전도유망한 아들들이 있었다. 세상은 노력하는 만큼 돌려주었고 현재는 미래에 대한 약속이었다. 그러나 불황은 서서히 윌리의 입지를 잠식해 들어오고, 아들들은 그를 실망시킨다.
윌리는 두 아들이 그의 이상을 실현하지 못하고 낙오자가 되자 과거로 도피한다. 가장 행복했던 시절을 맴돌던 그의 기억은 어느새 가족과 함께 마차로 유랑하면서 정착지를 찾던 유년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미국 역사의 한 단면을 그려 보인다. 현실이 가혹해질수록 윌리의 도피는 심해지고, 결국 30년 이상 헌신한 회사에서 무자비하게 해고당한 뒤 파국을 향해 곤두박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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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 사장님, 한 번만 더 생각해 주세요. 우리 애들은 다 장성했답니다. 이제 그다지 많은 돈이 필요치 않아요. 집에 주급 65달러 정도만 가져가면 근근이 생활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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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 (점점 화가 나서) 사장님, 먹고사는 데 주당 50달러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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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 주당 40달러만 있으면, 그것만 있으면 됩니다. 40달러입니다, 사장님.
세일즈맨의 죽음 | 아서 밀러, 강유나 저
#세일즈맨의죽음 #아서밀러 #민음사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미국의 호황기에 잘나가던 세일즈맨, 공황으로 경기가 어려워지자 주당 170달러 수입을 올리던 그도 점차 입에 풀칠하기가 어려워진다. 자신의 실적을 치하하며 존재를 인정해주던 전대 회장에게 아들이라는 이유로 회사를 거져 물려받은 젊은 사장. 그에게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깎아가며 비굴하게 주급 흥정을 하는 늙은 세일즈맨의 모습이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쳐다보기 민망했다. 너무나 공감되고 슬프고 비참한 심정.
결국 망나니 아들이 흘린 뉘우침의 눈물에 감동하여 자식의 꿈을 이뤄줄 돈 20000달러를 마련하기 위해 자동차사고를 내는 아버지. 보험금으로 남은 가족들은 빚도 청산하고 삶의 고비를 넘긴 것으로 그려지지만 오열하는 아내의 마지막 대사가 너무나 마음 아팠다. <고도를 기다리며> 이후에 연극으로 보고싶은 또 하나의 작품.
대공황이 오기 전까지 윌리 로먼은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이었다. 그에게는 번쩍이는 차와 새 집, 새 가구가 있었고, 세일즈맨으로서 차곡차곡 쌓아 가는 실적과 전도유망한 아들들이 있었다. 세상은 노력하는 만큼 돌려주었고 현재는 미래에 대한 약속이었다. 그러나 불황은 서서히 윌리의 입지를 잠식해 들어오고, 아들들은 그를 실망시킨다.
윌리는 두 아들이 그의 이상을 실현하지 못하고 낙오자가 되자 과거로 도피한다. 가장 행복했던 시절을 맴돌던 그의 기억은 어느새 가족과 함께 마차로 유랑하면서 정착지를 찾던 유년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미국 역사의 한 단면을 그려 보인다. 현실이 가혹해질수록 윌리의 도피는 심해지고, 결국 30년 이상 헌신한 회사에서 무자비하게 해고당한 뒤 파국을 향해 곤두박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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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 사장님, 한 번만 더 생각해 주세요. 우리 애들은 다 장성했답니다. 이제 그다지 많은 돈이 필요치 않아요. 집에 주급 65달러 정도만 가져가면 근근이 생활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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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 (점점 화가 나서) 사장님, 먹고사는 데 주당 50달러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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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 주당 40달러만 있으면, 그것만 있으면 됩니다. 40달러입니다, 사장님.
세일즈맨의 죽음 | 아서 밀러, 강유나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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