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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꽃 소년>

countermovement
2024-03-14
조회수 303

달리는 기차 안에서의 두시간. 이 책으로 마음이 한없이 따뜻해졌습니다. 책방지기님이 왜 이 책을 모두와 공유하고 싶어 추천하셨는지,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독서였습니다.


박노해 시인이 어떻게 <노동의 새벽>을 쓸 수 있었는지도 이 책을 통해 온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작가의 인간에 대한 한없는 애정과 존경은, 그리고 그 철학적 깊이는, 따뜻하고 지혜로웠던 그의 유년시절과 가족과 마을공동체로부터 만들어진게 틀림없습니다.

시인의 어린시절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과 세상 모두가 너무 지혜로워서, 자전적 에세이인지 약간의 허구가 가미된 소설인지 헷갈릴 지경입니다. 전라도 말씨가 춤을 추는 책을 읽다보면, 정지아 작가의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읽을 때와 상당히 유사한 감상에 젖어듭니다.


요즘 이래저래 제 가슴 속에 화가 많이 쌓이고 있는데, 작가의 할머니가 하신 말씀을 곱씹어봅니다.

"사람이 말이다. 할 말 다 하고 사는 거 아니란다. 억울함도 분함도 좀 남겨두는 거제. 잘한 일도 선한 일도 다 인정받길 바라믄 안 되제. 하늘이 하실 일도 남겨두는 것이제. 하늘은 말없이 다 지켜보고 계시니께"

(근데.. 할 말은 하고 살아야하는거 아닙니꽈? 하늘은 증말 다 지켜보고 계신거 맞죠? 눼? ㅋ)


박노해 시인의 본명, 박기평을 처음 안 오늘. 이 따뜻한 책을 저도 책친구들 모두와 공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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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