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전의 주인공’
요즈음 상영하는 [파묘]라는 영화를 보고난 후, 내용이 궁금하여 관련 책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파묘] 영화는 이전 [검은 사제들], [사바하]를 만든 장재현 감독 작품으로 즐겁게 보았습니다. 오컬트영화라서 무서운 부분들이 나오곤 하는지라 공포영화를 지양하시는 분들은 살짝 고민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예전부터 무속신앙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셨던 황루시 저자님은 굿판 중에 마지막을 장식하는 뒷전에 대해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원래 하고자 하는 굿을 하고 나서, 마지막으로 하는 것을 뒷전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비록 굿판에 초대받지 못한 잡귀잡신에 대해서도 모시지는 않지만 풀어멕이는(먹이는) 존재로, 복을 빌지는 않아도, 인간의 삶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어 마지막까지 대우를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앞의 굿을 잘해도 뒷전을 잘못하면 뒤탈이 있다고 무당들은 말하였습니다. 이런 굳건한 무당들의 믿음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저자는 책에서 이런 질문을 하였고, 저 역시 궁금하였습니다.
책에서 저자는 이렇게 정리하여 말씀하여 주셨습니다.
“아마도 삶의 경험을 통해 오랫동안 축적된 지혜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신을 잘 대접하는 것은 굿의 기본이다. 하지만 무속은 작은 존재, 보잘것없는 존재도 귀하게 여긴다.
세상만사 사달이 나는 것은 큰일보다는 작은, 아주 사소한 틈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잠깐의 방심, 흘려 들은 상대방의 아픔, 무심하게 지나친 말 한마디가 끔찍한 불행을 야기할 수 있다.
무당은 이 점을 놓치지 않고 있다. 조상덕은 못 봐도 조심덕은 보는 법이다. 무당은 수많은 사람들의 사연을 풀어내어 공감해야 하는 사제이다. 그 과정에서 무당은 작은 존재의 위대함, 보잘것없는 존재의 존재감을 경험했을 것이다.
뒷전은 우리 삶에서 소외되었던 작은 존재들을 대접하는 굿이다.“








‘뒷전의 주인공’
요즈음 상영하는 [파묘]라는 영화를 보고난 후, 내용이 궁금하여 관련 책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파묘] 영화는 이전 [검은 사제들], [사바하]를 만든 장재현 감독 작품으로 즐겁게 보았습니다. 오컬트영화라서 무서운 부분들이 나오곤 하는지라 공포영화를 지양하시는 분들은 살짝 고민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예전부터 무속신앙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셨던 황루시 저자님은 굿판 중에 마지막을 장식하는 뒷전에 대해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원래 하고자 하는 굿을 하고 나서, 마지막으로 하는 것을 뒷전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비록 굿판에 초대받지 못한 잡귀잡신에 대해서도 모시지는 않지만 풀어멕이는(먹이는) 존재로, 복을 빌지는 않아도, 인간의 삶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어 마지막까지 대우를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앞의 굿을 잘해도 뒷전을 잘못하면 뒤탈이 있다고 무당들은 말하였습니다. 이런 굳건한 무당들의 믿음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저자는 책에서 이런 질문을 하였고, 저 역시 궁금하였습니다.
책에서 저자는 이렇게 정리하여 말씀하여 주셨습니다.
“아마도 삶의 경험을 통해 오랫동안 축적된 지혜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신을 잘 대접하는 것은 굿의 기본이다. 하지만 무속은 작은 존재, 보잘것없는 존재도 귀하게 여긴다.
세상만사 사달이 나는 것은 큰일보다는 작은, 아주 사소한 틈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잠깐의 방심, 흘려 들은 상대방의 아픔, 무심하게 지나친 말 한마디가 끔찍한 불행을 야기할 수 있다.
무당은 이 점을 놓치지 않고 있다. 조상덕은 못 봐도 조심덕은 보는 법이다. 무당은 수많은 사람들의 사연을 풀어내어 공감해야 하는 사제이다. 그 과정에서 무당은 작은 존재의 위대함, 보잘것없는 존재의 존재감을 경험했을 것이다.
뒷전은 우리 삶에서 소외되었던 작은 존재들을 대접하는 굿이다.“